2
부산메디클럽

[르포] 백사장에 버려진 양심 95t…매일 새벽 100명 수거 고역

해운대해수욕장 청소 현장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4-08-20 20:22:29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새벽 4시부터 2시간 인력 투입
- 7만2000㎡ 규모 날마다 청소
- 마대에 담긴 페트 등 직접 분류
- 이용객 늘자 쓰레기도 10% 증가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20일 오전 5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호우 특보 속 노란색 우비를 입은 해운대구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넓은 백사장에서 비를 맞으며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어둑한 새벽이지만 전날 해수욕장 이용객들이 남기고 떠난 플라스틱 컵, 페트병, 과자 봉지 등 각종 쓰레기가 곳곳에서 나뒹굴었다. 일일이 집게로 쓰레기를 주워 마대에 옮겨 담은 뒤 백사장 밖으로 운반했다. 비에 젖은 쓰레기가 미화원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20일 오전 5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우비를 입은 해운대구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폭우와 더위 속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총 95t에 달한다. 김민정 기자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개장 기간 매일 새벽 4시부터 오전 6시까지 백사장과 인근 해안도로를 청소한다. 오전 6시부터는 이용객 편의를 위한 파라솔 설치가 시작돼 이른 새벽에 청소를 마쳐야 한다. 청소 구역은 백사장 넓이만 7만2000㎡에 달해 해안도로까지 합치면 규모가 매우 넓다. 특히 쓰레기를 수거하고 나서 사람 손으로 다시 재활용과 일반쓰레기를 분리해야 해 매일 70~100명 투입되지만 늘 일손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날도 장대비 속에서 미화원들은 쓰레기가 담긴 마대를 풀어헤친 뒤 선별 작업을 했다. 백사장 청소를 총괄하는 조형준 총감독은 “과거에 비해 시민 의식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새벽마다 많은 쓰레기를 수거해야 한다”며 “중장비로 마대를 옮길 수 있어 다행이지만 내용물은 사람이 분류할 수밖에 없어 비가 오거나 무더위가 심한 날은 더욱 고되다”고 토로했다. 이어 “비가 와서 해안도로 모래를 쓸지 않지만 원래는 보행로도 깨끗하게 치워야 청소가 끝난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쓰레기 양이 늘었다. 정식 개장한 7월 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총 95t으로, 평균적으로 평일 기준 1.4t, 주말 기준 3.5t의 쓰레기가 수거된다. 전체 쓰레기(95t) 양은 지난해 동기(86t)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이용객 수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이용객은 모두 697만3080명으로, 지난해( 632만5789명) 대비 10% 증가했다고 해운대구는 분석했다. 이용객 수가 늘어난 데 비례해 쓰레기도 증가한 것이다.

해수욕장 청소는 새벽 백사장 관리만이 끝이 아니다. 낮에는 화장실 탈의실 족욕장 등 관련 시설을 청소해야 한다. 이 역시 이용객 증가로 폭염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관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올해는 해파리까지 개체 수까지 급증해 하루에 수백㎏씩 포획한 뒤 모래에 파묻거나 건조해 폐기하는 일도 반복한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장마가 길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비 오는 날이 적고 무더위가 이어져 해운대해수욕장 이용객이 증가했다. 그만큼 쓰레기도 늘고 시설 관리에도 더욱 많은 행정력이 투입된다”며 “과거와 달리 쓰레기 투기를 하는 관광객이 줄었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해운대해수욕장을 더욱 아름답고 쾌적하게 만들어주시길 당부한다. 구도 전국 제일 해수욕장의 위상과 이미지에 맞는 해수욕장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4. 4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5. 5‘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6. 6“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7. 7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8. 8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9. 9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10. 10李대통령 국정 지지율 36.9%로 소폭 상승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6. 6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7. 7[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8. 8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9. 9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0. 10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속보]미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도로에 제트기 추락, 탑승자 9명 전원 사망
  8. 8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9. 9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10. 10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