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 분석] 市 제대로 작동않는 여론수렴 시스템…행정력 낭비 초래

추진사업 잇단 발목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정지윤 기자 조성우 기자
  •  |   입력 : 2024-08-27 18:55:53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구덕운동장 재개발 주민 반대
- 시민·정치권 등 전방위 확산에
- “의견 묻겠다” 뒤늦게 한 발 뒤로
- 백양터널도 유료→무료화 전환
- 두 사업 모두 공론화 과정 미흡

부산시가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데 이어 백양터널 통행료 유료화 정책을 철회하고 무료화(국제신문 지난 27일 자 1·3면 단독 보도)하기로 하는 등 ‘오락가락’ 행정을 보여 빈축을 산다. 두 사업 모두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 없이 시가 일방적으로 강행하다 무산 또는 좌초 위기를 겪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는 지방의회와 주민 여론을 수용해 사업의 추진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하지만, 불필요하게 행정력을 낭비한 것은 물론 스스로 행정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받는다.
부산시가 최근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했던 사업이 무산되거나 좌초 위기에 놓여 비판을 받는다. 사진은 구덕운동장 전경. 이원준 기자
■주민에 정치권까지 나선 구덕운동장 재개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12월 해당 사업 대상지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시는 과거에도 노후한 구덕운동장을 허물고 축구전용구장 등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자 측이 포기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시는 국토부의 도시재생혁신지구로 지정받아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공공기금 출자·융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꺼내 들었다. 7990억 원을 들여 구덕운동장 일대 부지 1만1577㎡에 1만5000석 규모 축구전용구장과 문화·생활체육시설, 상업·업무시설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계획에 800가구 규모의 고층 아파트 건립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시는 주민설명회 등을 거치며 아파트 건립 규모를 600가구로 축소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곽규택(서동)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국토부 장관에게 주민 반대 여론을 전달했다. 공한수 서구청장마저 부산시에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시는 줄곧 ‘막대한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파트 건립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사업 강행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반대 여론이 전방위로 확산되자 지난 20일 ‘시민 의견을 물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무려 8개월 동안 행정력을 낭비한 꼴이 됐다.

■백양터널 유료화도 반대 여론에 뒤집어

국제신문 취재진이 항공촬영한 백양터널 요금소. 전민철 기자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계획 재검토를 발표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시는 백양터널 통행료 유료화 정책을 뒤집었다. 박형준 시장은 “내년 1월 10일부터 백양터널 통행료를 무료화한다”고 발표했다. 민간사업자로부터 관리운영권을 이관받은 뒤에도 통행료를 현재보다 낮춰 계속 받겠다던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백양터널 통행료 문제도 구덕운동장 재개발과 똑같은 과정을 거친 끝에 시가 번복했다. 시는 애초 백양터널 통행료를 무료화하면 교통량이 최대 40%가량 늘어나 일대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유료화를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민 부담 경감을 위해 현재 소형차 기준 900원인 통행료를 500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했다. 4차로인 백양터널 옆에 새로운 터널(3차로)을 뚫어 총 왕복 7차로로 확장하는 ‘신백양터널’이 완공되면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큼 그때까지 유료화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사상구와 부산진구 주민은 물론, 시민단체, 지방의회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시의회는 백양터널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시의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부산시민단체연대는 “백양터널 유료화와 신규 터널 증설은 전문가와 이용자, 지역 주민 등과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친 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과 마찬가지로 이 같은 반대 여론에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꺾지 않았으나, 결국 반대 여론에 정책을 철회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가 정책 추진에 있어서 사전에 시민과 충분히 소통하고 의견을 듣는 과정을 충실히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시가 주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다 반대 여론에 부딪혀 잇따라 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행정력을 낭비하고 행정 불신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모든 정책 추진 과정에 있어 시민 여론을 더욱 세밀하게 살피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4. 4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5. 5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6. 6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7. 7[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8. 8[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9. 9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10. 10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3. 3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4. 4“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5. 5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6. 6[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7. 7[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8. 8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9. 9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10. 10[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5. 5[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6. 6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7. 7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0. 10[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4. 4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5. 5[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6. 6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9. 9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10. 10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1. 1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2. 2[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3. 3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4. 4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5. 5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6. 6[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7. 7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8. 8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9. 9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10. 10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