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국립창원대와 인제대가 주축이 된 2개 대학 혁신 모델이 ‘글로컬대학30’ 2기 본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창원대는 도립 거창·남해대, 한국승강기대와 함께 국가산단을 뒷받침하는 방산·원전·스마트제조 분야 연구중심대학을 조성하고, 재수 끝에 선정된 인제대는 도시 전체를 캠퍼스화해 다문화·평생교육 분야 등에 활용하는 계획을 추진해 지방 소멸에 대응한다.

경남도 글로컬대학 선정 현황도.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28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대학’에 ‘창원대-거창·남해대(통합)-한국승강기대(연합)’, ‘인제대(단독)’ 등 2개 모델, 5개 대학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비수도권 대학이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도록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고, 규제혁신 등을 우선 적용하는 사업이다. 통합이나 연합 모델의 경우 다수 대학이 참여하는 여건을 고려해 2000억 원이 지원된다.

앞서 지난해 경상국립대가 도내에서 유일하게 글로컬대학 1기에 지정됐었다. 당시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방산 분야 선도 대학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선정으로 창원대는 창원국가산단2.0 매출 80조 원 달성, 고급인재 1000명 양성 등을 목표로 ‘DNA+’ 분야 선도 대학 도약을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 ‘DNA+’는 방산(Defense), 원전(Nuclear), 자율스마트제조(Autonomous),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 등을 의미한다.

앞으로 창원대는 거창대·남해대 등 2개 도립대 통합과 한국승강기대 등 사립대 연합 체계 구축을 앞세워 ‘K-방산·원전·스마트제조 연구중심대학’을 조성한다. 또 꾸준한 방산인력 배출을 위해 대학 연구교육 인프라를 지역 중소기업에 개방한다. 나아가 사회·인문학을 포괄하는 싱가포르 난양공대를 모델로 한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GCIST)을 설립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전기연구원·한국재료연구원 등 지역에 있는 정부 기관과도 연합한다.

창원대는 이와 별도로 대학을 세계 수준의 기초연구 거점으로 육성하는 ‘지-램프(G-LAMP) 사업’에도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5년간 교육부 연구지원사업 중 최대 규모인 250억 원을 지원받아 DNA+ 산업 혁신을 가져올 나노소재분야 특화 연구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제대는 대학과 도시 경계를 없애고 학내 모든 공간을 교육 등에 이용하는 ‘올 시티 트랜스포메이션’ 실현에 나선다. 인제대는 지자체·대학·상의 등이 참여하는 김해인재양성재단을 조직해 정부의 지원금을 캠퍼스 특성화사업에 투자한다.

인제대는 연구와 산학 분야, 가야대는 외국인 다문화 분야, 김해대는 직업 평생교육분야에 투자하며, 시내와 기업 현장에 설치하는 캠퍼스를 통해 공동 수업, 공동인재 육성에 앞장서게 된다. 캠퍼스는 바이오메디컬 파운드리 기반을 구축하고, 동북아 물류허브,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경남도는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도는 이들 대학과 교육부,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각각 이행해야 할 역할과 과제 등 지원 사항을 담은 ‘대도약 이행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컬대학의 인재양성, 연구개발, 산학협력 등 성과를 지역 곳곳에 확산·활용할 수 있도록 ‘경남도 대학혁신 및 지역인재양성 조례’를 제정하는 등 경남도-대학-지역 산업체 간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이 과정에서 각 시군과 함께 지방비를 편성해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과 연구비 등을 대폭 지원한다.

도는 올해 아쉽게 탈락한 경남대와 연암공과대와 함께 미비점을 적극 보완해 내년에는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부는 내년 글로컬대학 5곳을 추가로 지정할 방침이다.

박완수 도지사는 “대학 통합과 혁신 등을 기반으로 경남의 주력산업과 연계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동필 김용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