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도심에서 사라져가는 성인게임장이 부산 울산 경남 등 지방에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일 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전국에서 일반게임제공업(성인 오락실)으로 영업허가를 받은 업소 수는 278곳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경기도가 5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 30건, 광주 29건, 서울 25건, 충남 24건, 부산·전북 각 18건, 전남 14건 등의 순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부산은 3→18곳, 울산은 1→9곳, 경남은 2→10곳으로 늘었다.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PC방) 인허가 건수도 서울보다 지방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인허가받은 PC방 수는 2383곳으로, 서울의 경우 122곳에 불과했으나 울산 278곳·충남 268곳·경북 174곳·충북 166곳 등 수도권 외 지방에서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통계에는 청소년이 출입 가능한 일반적인 PC방도 다수 포함돼있지만, 인구 밀집도가 낮고 청년층 인구가 적은 지방의 경우 새로 생긴 PC방은 화투·포커 게임만 제공하는 성인 PC방이 절대다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일거리가 없는 지방에서 외국인 노동자나 이민자들이 불법 게임의 유혹에 빠지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