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등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과 여자 어린이만 골라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정신질환을 앓는 이 남성에게 난데없이 폭행당한 피해자만 10여 명에 달했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장병준 부장판사)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폭행재범)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앞서 A 씨는 폭행죄로 3차례 유죄를 선고받았다.

1심이 인정한 범죄사실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0월에 부산 중구 한 도로에서 일면식 없는 외국인 임산부 B(20대) 씨가 자신을 따라온다고 오해하고 B 씨의 복부를 1회 때렸다. 한달 뒤에는 아무 이유 없이 사하구 도시철도 열차에서 하차 중인 C(10대) 양의 얼굴을, 지난 5월에는 중구 도시철도 역사 내에서 지나가던 D(10대) 군의 눈을 1회 폭행했다. 같은 달에는 과거 난동을 부린 가게를 찾았다가 직원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지구대로 임의동행 했다. 이후 재판 불출석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안 경찰이 A 씨를 유치장에 입감하려 하자 여성 경찰관 3명을 발로 차거나 머리채를 잡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 이 밖에도 아무런 이유 없이 8세 여아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20대 여성의 뺨을 치기도 했다.

이렇게 A 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폭행한 이는 15명으로 모두 여성 혹은 아동·청소년이다. 장 부장판사는 “정신질환이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나 다수 피해자를 상대로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을 행사해 반복적으로 피해를 주는 점을 고려하면 죄책이 중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