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구, 마린시티 한 단지서
- 5000만 원 들여 시네마콘서트
- “영화의거리 홍보 위한 최적지”
- 다른 구민 접근성 떨어져 논란
- 일부 입주민도 장소 선정 비판
- “구 예산으로 아파트 행사 연 격”
부산 해운대구가 우동 마린시티의 한 아파트단지 내 광장에서 수천 만 원의 예산을 들인 공연을 개최하면서 지역사회가 시끌벅적하다. 대중에 공개된 장소가 아니라 사실상 마린시티 주민만을 위한 장소에서 구가 축제를 주최한 것을 놓고 비판 여론이 일자 구는 대체할 만한 장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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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가 지난달 31일 우동 마린시티 두산위브더제니스 광장에서 개최한 ‘아주 특별한 여름밤 시네마콘서트’가 진행되는 모습. 독자 제공 |
5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해운대구는 지난달 31일 우동 두산위브더제니스 광장에서 ‘아주 특별한 여름밤 시네마콘서트’를 개최했다.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마린시티 해안에 있는 ‘영화의거리’를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로 이곳에서 축제를 개최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해운대 구립 청소년 오케스트라. 여성합창단, 대중가수 테이 등이 무대에 올랐다. 3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축제에서는 ‘캐리비안의 해적’ ‘미션’ ‘포카혼타스’ 등 영화 OST를 재해석한 공연이 진행됐다. 축제 비용은 5000만 원이었다.
구는 성황리에 축제를 마쳤다고 자평했지만 축제 장소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구가 해운대문화회관를 비롯해 APEC 나루공원이나 신청사 부지, 수영강변, 구남로, 해운대해수욕장 등이 아닌 아파트 단지 내 광장에서 축제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가뜩이나 지역 최고 부촌인 마린시티에 수백 억 원을 들여 수중 방파제를 설치하는 것을 놓고 곱지 않은 시선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 아파트 주민조차 축제 장소 선정이 적절했는지 의문을 표했다.
기업인인 A(40대) 씨는 “처음에 아파트에서 주최한 행사인 줄 알고 입주자대표회의에 주민에게 동의를 구한 적이 있느냐는 취지로 문의했다. 하지만 구가 개최한 축제라고 해서 믿기가 어려울 정도로 어리둥절했다. 해운대구민이 낸 예산으로 우리 아파트에서 축제를 연 것인데,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직 종사자인 B(50대) 씨는 “마린시티에서 구가 축제를 열었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많은 구민이 접근할 수 있는 개방 공간을 찾으면 됐다. 우동 내 그렇게 장소가 없나. 차라리 학교라도 빌리면 될 것을, 왜 하필 고층 건물에 둘러쌓인 아파트 광장에서 축제를 열어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자초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구는 축제 장소가 ‘영화의거리’와 인접했고, 마린시티 중심에서 있어 접근성도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영화를 소재로 한 콘서트를 개최할 만한 곳 중 수천 명의 주민이 운집할 수 있는 공간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의전당과 APEC 나루공원 등도 고려했지만 각각 대관 문제와 낮은 접근성으로, 영화의거리는 교통통제 필요성 등으로 축제 장소로 선정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또 해원초등학교와 수영만요트경기장도 각각 잔디 공사와 안전 사고 우려 등으로 축제 장소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