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공공건축 설계공모 평가에서 심사위원 수를 늘리고 심층 평가 단계를 추가로 도입한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더욱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정하기 위한 조처이다.

25일 경남 창원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공공건축 설계공모 평가 개선 방안을 설명하는 이상인 시 도시공공개발국장. 창원시 제공

창원시는 설계공모 평가방식 개선안을 마련해 내년에 시범 시행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는 도시공공개발국의 공공시설공사 시스템 개편 방안 중 하나로 추진된다. 지난 7월 조직을 새로 구성한 도시공공개발국은 전문성 등을 높이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시는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 등에 따라 설계비 추정가격 1억 원 이상의 건축물을 설계할 때 공모 심사제를 운영하고 있다.

시는 우선적으로 이에 참여하는 심사위원 구성 수를 확대한다.

최근 2년 시가 개최한 9건의 설계공모 심사위원회에 참석한 평균 인원은 약 6.7명이다.

이는 국토부 설계공모 운영지침에서 정하는 기준(5~9명)에는 부합한다. 그러나 시는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2배 수준인 9~15명 정도로 늘리기로 했다.

국토부 지침에 따라 사유가 있는 경우 10인 이상 구성도 가능하다.

평가방식도 투표제에서 ‘심층 평가 및 투표·채점 혼합제’로 변경된다.

투표제는 가부 결정에는 합리적이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살펴보는 측면에서는 미흡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차까지 투표제로 운영되던 심사에 3차 심층 평가를 추가한다.

3차 평가에서는 2차 심사를 통과한 결선 2개 작품의 설계자 간 질의·답변 과정을 심사위원이 청취한 뒤 세부 항목을 채점해 최종 당선작을 선정한다.

이런 모든 과정을 유튜브로 실시간으로 생중계해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에 설계하는 ▷북면 화천민원센터 재건축사업 ▷마산장애인복지관 이전 건립 ▷창원박물관 건립 등 2903억 원 규모 14개 사업에 개선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상인 시 도시공공개발국장은 “심층평가를 통해 공모 설계안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면밀하게 평가해 우수한 건축디자인을 공공시설 설계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