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이후 전 남편이 주거지에 두고 간 1000만 원대 시계를 돌려주지 않고, 임의로 처분한 3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국제신문 DB

창원지법 형사2단독(정지은 부장판사)는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A 씨에게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7월 14일 혼인 예물로 전 남편 B 씨에게 제공한 시가 1100만 원 상당의 시계를 B 씨 동의 없이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이 시계는 같은 해 5월 19일 이혼 화해권고 결정으로 B 씨 단독 소유가 됐다.

이후 B 씨는 약 한 달 뒤 주거지에서 퇴거하면서 부주의로 시계와 반지를 가져 나오지 못해 A 씨가 이를 보관하게 됐다.

B 씨는 이후 여러 차례 A 씨에게 메시지 등을 통해 시계 반환을 요청했으나 A 씨는 되레 이혼 전 예전 거주지의 전세증액금으로 지출한 1600만 원을 돌려 달라고 요구하며 이를 거부해 왔고, 급기야 시계를 판매했다.

재판부는 “관련 민사 소송의 화해권고결정에 따른 손해배상금 500만 원을 지급해 손해가 보전된 것으로 보이는 점, 초범인 점 등을 반영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