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법조 경찰 24시] 소송 당사자 속타는 민사재판 지연…영장(압수수색검증 영장)은 자판기처럼 찍어

부산 법원 5억 넘는 민사 1심, 2019년 9개월서 작년 15개월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4-09-29 20:05:45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압수수색 영장 발부율 90%
- 법원 내부서도 ‘신중론’ 솔솔

전국 법원의 재판 지연이 심화하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소송가액(소가) 5억 원이 넘는 민사 합의부 사건의 소 제기 이후 1심 선고까지는 1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검찰 등 수사기관이 청구한 압수수색검증 영장도 부산은 전국 평균처럼 10건 중 9건이 발부돼, 법원 내부에서도 ‘영장 자판기’의 오명을 벗자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변호인도 답답, 당사자 오죽할까”

29일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법 본원과 동부지원, 서부지원에서 민사합의 1심 판결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일은 평균 15.2개월이다. 2019년에는 9.9개월이 걸렸는데 ▷2020년 11.1개월 ▷2021년 12.5개월 ▷2022년 13.6개월로 점점 늘어났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국 법원에서 민사합의 사건 1심 판결이 나오기까지 평균 15.8개월이 소요돼 2019년(9.9개월) 대비 늘었다.

민사소송 1심은 소송액에 따라 관할이 달라지는데 소가가 5억 원 이상이면 판사 3명으로 구성된 합의부에서, 이하면 판사 1명이 단독으로 심리·판결한다. 처리 시일이 점차 길어지는 이유는 소가가 클수록 양쪽이 치열하게 다투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사건마다 사실관계가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지역의 판사 출신 변호사는 “사건이 많아지고 어려워지는 것에 비해 판사 수는 그만큼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법관 전보 인사까지 더해지면 민사합의 사건의 종결은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변호사는 “변호인도 이렇게 답답한데, 사건 당사자들은 오죽하겠나. 재판부의 상황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법원이 사건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10건 청구하면 9건은 발부

검찰 등 수사기관의 압수수색검증 영장 청구 건수는 나날이 증가한다. 지난해 부산지법과 동부지원, 서부지원에 접수된 압수수색검증 영장은 3만1454건으로, 전년도(2만6775건)와 비교해 17% 늘었다. 부산지역 법원의 해당 영장 발부율은 90%(2만8461건)에 달했다.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압수수색검증 영장도 45만7160건으로, 전년도(39만6807건)와 비교해 15.2% 증가했으며, 발부율은 90%(41만4973건)다.

전국적으로 구속영장 발부율이 2021년 82%, 2022년 81.4%, 지난해 79.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통상 압수수색검증 영장 발부율은 10% 포인트가량 높다. 압수수색·검증영장은 검찰이 제출한 서류로만 심사가 진행되는데, 수사 초기 단계에서 수사의 필요성을 우선 인정해 법원이 대부분 발부한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검찰이 사생활이 담긴 전자정보를 ‘통째’로 확보하는 등 압수수색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 심사 기준 정립과 함께 발부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대법원 역시 지난해 2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기 전 대면심리를 진행하는 ‘압수수색 영장 사전 심문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형사소송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지만 수사기관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와 관련, 부산지법 김도균(사법연수원 33기) 부장판사는 부산판례연구회 발표에서 “법원은 수사의 목적이 의심스럽거나 균형성을 상실한 경우 비례성 원칙에 따른 충실한 심사로 수사 재량 남용을 방지해야 한다”며 “법원은 이제부터라도 수사의 비례성 심사를 내실화해 ‘영장 자판기’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 부산법원 민사합의 1심 처리기간

연도

처리기간

2019

9.9개월

2020

11.1개월

2021

12.5개월

2022

13.6개월

2023

15.2개월


◇ 부산법원 압수수색검증 영장 발부율

연도

청구 건수

발부율

2019

2만832건

81%

2020

2만2510건

89%

2021

2만3388건

89%

2022

2만6775건

89%

2023

3만1454건

90%

※자료 : 대법원 사법연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2. 2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3. 3[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4. 4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5. 5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8. 8[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9. 9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1. 1[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2. 2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2. 2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3. 3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5. 5‘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6. 6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7. 7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8. 8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1. 1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2. 2[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3. 3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4. 4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5. 5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6. 6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7. 7“나 감방서 나왔다”…출소 나흘 만에 또 스토킹한 60대 징역형
  8. 8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9. 9전조등 얼굴에 비췄다고 운전자 폭행한 50대 징역 6개월
  10. 10전남 곳곳서 차량 추돌 잇따라…25명 부상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