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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학병원 응급실 의사 '반토막'(종합)

5곳 30여 명…작년 69명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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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에 남아있는 의사 수가 3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로 의정 갈등 장기화로 위태로운 응급의료 상황이 계속된다.

 3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부산지역 5개 대학병원의 응급실 의사 수는 30여 명이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11명 ▷부산대병원 8명 ▷인제대 부산백병원 6명 ▷동아대병원·고신대병원 각각 4, 5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집단 사직으로 전공의가 대폭 빠져나간 데다가 기존 의사가 과도한 업무량을 이기지 못하고 사직서를 냈기 때문이다.

 협의회가 지난달 진행한 ‘지역별 응급실 근무 의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전공의를 포함한 69명이 일했다. 감소율이 50% 이상으로 전국 평균인 41%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부산 외에는 대전·충청 광주·전남 등이 50%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당직 체계로 돌아가는 응급실 특성상 한 명의 인력이라도 줄면 그 여파가 응급 의료 전체에 미칠 수 있어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된다. 일부 대학병원은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불가피하게 응급실 운영 축소 등 최후의 방법까지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 일부 대학병원은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의사 구하기에도 나섰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일명 ‘블랙리스트’를 우려하는 의사가 많아 채용도 공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인맥 등을 통해 진행된다. 응급실 의사를 충원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의정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보니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환자가 이송되는 모습.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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