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우리동네 다둥이네 <2> “딸 다섯 행복 5배…양육지원도 확대를”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4-10-10 19:05:49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유승진·김훈숙 씨 부부 한목소리
- “여건만 따라줘도 저출생 개선돼”

부산 동래구에 사는 유승진(54) 씨의 집은 언제나 아이들 목소리로 북적인다. 어쩌다 자녀들이 외출해 집안이 고요할 때면 ‘그렇게 어색하고 허전할 수 없다’는 유 씨네는 자그마치 딸만 다섯인 대표 다둥이 가족이다. 아이들의 할머니인 하순애(77) 씨까지 여느 가정처럼 평범한 여덟 식구이지만 유 씨는 “친구처럼 지내는 딸들을 보고 있으면 일상의 행복이 몇 배로 커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아버지 유승진, 서희(셋째), 연주(둘째), 희정(막내), 가은(넷째), 길경(첫째), 김훈숙(어머니) 씨. 이원준 기자
대학생인 첫째와 둘째 길경(21)·연주(20)씨, 서희(17·고2), 가은(14·중2), 희정(12·초6) 양까지 2, 3살 남짓 터울의 자매는 서로에게 좋은 친구다. 넷째 가은 양은 “일부러 배우려 하지 않아도 언니들을 보면서 알게 되는 것이 많다. 본받을 점이 많아서 늘 닮고 싶다. 관심 분야가 넓은 것도 언니들 덕분”이라고 웃었다. 막내 희정 양이 “언니들 덕분에 심심하지도 않고 아는 것이 많아져 자신감도 있다”고 거들었다.

자매끼리 티격태격할 법도 하지만 동생들은 큰 언니 길경 씨 말을 잘 따른다. 셋째 서희 양은 “집에 오면 반겨주는 사람이 많아 좋다. 성인이 되어 받은 걸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유 씨 부부가 처음부터 다섯 자녀를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부부 모두 형제·자매가 많은 집에서 자란 터라, 자녀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도록 셋은 낳자고 약속했다. 공교롭게 딸만 셋을 만난 상황에서 넷째를, 막내를 임신했다. 아들일 수도 있다는 병원 측 말에 내심 기대를 했다. 유 씨는 “출산하고서야 딸인 것을 알았다. 간혹 아들을 원했던 거냐고 묻는데 그건 결코 아니었다”고 웃으며 “딸들을 모두 만나게 돼 정말 행복하다. 생일에 다 함께 노래를 불러줘 감동이 몇 배가 되는 경험은 일곱 식구라 가능한 특별함”이라고 말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지만 경제적 부담은 만만찮다. 유 씨는 울산 태광산업에서 품질관리자로, 아내 김훈숙(49) 씨는 동래구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한다. 결혼 전 영양사였던 김 씨는 주부로 지내다 막내를 낳고 3년 후 공무원이 됐다. 온 가족이 외식 한 번만 해도 지출이 상당하다. 유 씨는 “정부가 내놓은 저출생 극복 대책은 출산에 집중한다. 양육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도 중요하지만, 양육은 긴 시간 계속된다. 자녀 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정책이 나왔으면 한다. 노동 시간을 유연하게 하거나, 지원금을 적어도 장기 지급하는 식이다. 일회성의 출산 장려금은 액수가 크다 해도 큰 동기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편적인 다자녀 정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맞벌이라 크게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닌데도 높은 소득 구간에 잡혀 지원에서 제외되곤 했다”며 “안정적으로 자녀를 키울 여건만 되면 낳겠다는 부부가 많다. 들쑥날쑥하고 일관성 없는 정책이 아닌, 실질적이고 꾸준한 정책을 마련해 달라. 양육 지원이 따라준다면 저출생 문제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6. 6‘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5. 5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0. 10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8. 8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