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눈높이 사설] 한강 노벨상 수상, 한국문학 세계화 계기 삼자

2024년 10월 14일 23면 참고

  • 감민진 가야초 교사
  •  |   입력 : 2024-10-21 18:37:35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대형 서점에 한강의 책을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등 ‘한강 열풍’이 불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 그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흥행 성공과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 등 K-팝 인기에 이어 한국 문학이 세계 중심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됐다.

한 작가는 고통받은 존재들의 아픔을 예민한 감수성으로 섬세하게 그린 작품을 선보였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2014년 장편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2021년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가 대표적이다. 2007년 연작 소설집 ‘채식주의자’는 한강이란 이름을 국내 대중은 물론 세계 문학계에 널리 알린 시발점이 됐다. 그는 ‘채식주의자’로 우리나라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 소식으로 일반 서점가는 물론 온라인서점에는 한강 작가 책 주문이 폭주해 사이트가 마비됐다. 자기계발서나 실용 서적이 차지하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랜만에 문학작품이 대거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MZ세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강 책 인증 챌린지’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과 영상에 몰입한 우리 사회가 독서와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수상은 변방의 언어인 한국어 문학이 세계 문학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그동안 한국 문학은 언어적 한계가 굴레처럼 여겨졌다.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고 언어의 결을 살려내는 번역이 그만큼 중요하다.

한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프랑스 메디치상,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받은 ‘작별하지 않는다’ 등도 번역본을 통해 세계에 알려졌다. 이처럼 노벨상 수상이 일회성 낭보에 그치지 않으려면 훌륭한 번역가가 많이 나와야 한다. 정부가 우리 문학의 번역 지원을 확대해 국내 작가 작품을 적극 알리는 데 힘써야 마땅하다. 작가의 창작 의욕을 높이도록 다양한 제도적 지원도 뒤따라야 하겠다.


# 어린이 사설 쓰기

옛날에 어떤 성자(聖者)가 있었습니다. 그 성자가 한 번은 제자들을 불러모아 놓고 “밤의 어두움이 지나고 새날이 밝아 온 것을 그대들은 어떻게 아는가?”하고 물었습니다.

제자 중의 하나가 “동창이 밝아 오는 것을 보면, 새날이 온 것을 알 수 있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스승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제자가 말하기를 “창문을 열어 보고 사물이 그 형체를 드러내어 나무도 꽃도 보이기 시작하면, 새날이 밝아 온 것을 알 수 있지요”라고 했습니다. 스승은 역시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제자가 나름대로 말했지만, 스승은 듣고 나서 모두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제자들 편에서 “그럼 스승님은 밤이 가고 새날이 밝아 온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스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눈을 뜨고 밖을 내다보았을 때,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이 형제로 보이면 그때, 비로소 새날이 밝아 온 것이다.”

스승의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내 마음이 변하고 내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한 새 마음이 되어, 남을 형제와 같이 사랑할 줄 알고, 남의 고통과 아픔을 내 형제의 고통과 아픔처럼 느낄 만큼 공감하게 될 때, 새날은 비로소 밝아 온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처럼 우리는 독서를 통해 많은 감동과 가르침을 배울 수 있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이 감동 갚게 읽은 책을 소개하고, 자신의 독서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독서의 힘, 나만의 독서’라는 주제로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4. 4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7. 7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8. 8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9. 9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4. 4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5. 5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6. 6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7. 7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8. 8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9. 9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7. 7“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8. 8고성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축제
  9. 9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10. 10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