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가 지역에서 찬반 갈등을 겪는 마을교육 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국제신문 지난 5일자 8면 보도)를 지난 10일 폐지한 가운데 양산시가 조례폐지에도 불구하고 경남도교육청이 자체 사업으로 마을교육 공동체 사업을 시행하면 시도 예산을 지원키로 하고 내년도 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편성하기로 했다.

최근 열린 2025년 양산시교육경비보조금 심의위원회 회의 장면. 양산시 제공

22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교육경비보조금 심의위원회를 열어 마을교육공동체 지원 사업비 2억 원이 포함된 미래교육지구사업비를 2025년도 예산에 편성하기로 의결했다. 이번에 편성키로 한 2억 원은 올해 시 지원금 3억7000여 만원에 비해 1억7000여 만원 가량 줄었다. 올해의 경우 경남도교육청 4억 원, 양산시 3억7000만 원 등 모두 7억7000여만 원이 매칭펀드로 양산시 해당 사업비로 지원됐다.

시는 경남도교육청이 조례폐지에 상관없이 자체 사업으로 내년에도 계속 이 사업을 진행하면 사업비를 지원키로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시는 경남교육청이 내년 예산에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양산시 지원액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면 시도 이에 맞춰 나머지 지원액은 내년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양산시의 경우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 시행될 전망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시가 내년도 본예산에 우선적으로 2억 원 예산을 편성키로 한 것은 시의 빠듯한 예산 사정 등을 감안해 나머지 금액은 추경에 반영키로 애초 계획한 것으로 이번 도의회의 관련 조례 폐지와 무관하다. 시는 경남도교육청과의 협약에 근거로 사업비만 지원하며 사업내용 등은 교육청 소관으로 시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교육청은 마을교육공동제 지원 조례 폐지와 관련해 향후 사업방향 등과 관련해 시민 의견을 듣는 양산지역 간담회를 다음 달 1일 오후 3시 양산교육지원청에서 박종훈 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