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16종 모두에서 경남 마산에서 일어난 ‘3·15 의거’ 단어가 빠진 것과 관련해 지역사회 반발(국제신문 지난 8일 자 8면 보도)이 이어지는 가운데 창원시의회도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7일 내년 교과서에서 빠진 ‘3·15 의거’ 단어 복원을 촉구 (사)3·15의거학생동지회. 국제신문DB

창원시의회는 23일 ‘제13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3·15 의거의 한국사 교과서 삭제 규탄 및 시정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문순규 의원 등 13명이 대표 발의한 결의안에서 “2021년도 공포된 3·15의거 특별법은 ‘1960년 3월 15일부터 4월 13일까지를 전후해 마산 지역에서 3·15부정선거에 항거해 발생한 민주화운동’이라고 그 정의를 명확히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이자 헌법 전문이 언급하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는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민주화운동의 효시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선 교육 현장에 사용될 한국사 교과서에 이를 삭제하거나 축소해 기술하고 있으니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이는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시의회는 “교육부의 검증을 통과한 2025년도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3·15의거가 빠진 부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부와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국사편찬위원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16개 출판사는 이를 조속히 시정해 3·15의거 역사 용어와 그 전개 과정, 희생자의 숭고한 정신을 명확히 기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의회는 결의안을 국회, 대통령 비서실, 교육부, 경남교육청, 각 출판사 등에 보낼 계획이다.

앞서 (사)3·15의거학생동지회는 지난 7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교과서에서 사라진 3·15의거 내용을 완전히 복원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16일 정규헌 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3·15의거 사라진 한국사 교과서 시정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채탁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마산합포 당원협의회도 지난 2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신마산시장을 방문해 관련 서명 운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