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영업자 고부가가치 확대 노력 필요
- 골목스토리 살려 대표 브랜드 육성을
“우리나라는 기술창업과 기업 육성 체계는 잘 갖춰져 있는 반면, 자영업자를 육성해서 부가가치를 올리자는 시도가 없었습니다. 이걸 지금부터라도 해서 자영업자를 고부가가치 소상공인으로 키우자는 겁니다. 그 핵심이 바로 지역성에 있습니다. 바로 로컬리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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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모종린 교수가 자영업자 고부가가치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국내 로컬리즘을 대표하는 ‘골목길 경제학자’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모종린(63) 교수다. 모 교수는 로컬리즘의 선두에서 이론적 배경과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크리에이터 경제 확장을 담은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라는 책을 펴냈다. 국제신문은 ‘로컬리즘으로 RE: Busan’ 기획시리즈 마지막 순서로 모 교수와 ‘로컬리즘과 부산’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 교수는 산업구조가 변하는 데도 대부분 도시가 제조업 중심의 지원에만 집중할 뿐 지역 고유의 산업을 키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산업구조가 제조업에서 개인 창의성 기반의 첨단산업과 문화산업으로 중심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서울도 대전도 대구도 광주도 부산도 R&D 같은 혁신기반만 강화하고 있어요. 혁신기반 역량은 대전이나 판교 같은 곳에 맡겨 두자는 겁니다. 굳이 부산까지 여기에 목숨을 걸 필요가 없어요. 그 도시들을 따라갈 수도 없고요.”
산업연구원이 국내 17개 시·도의 혁신기반 역량 평가 결과를 보면 부산의 지수는 0.586점으로, 전체 16위였다. 1위는 대전(1.127), 2위는 세종(0.917), 3위는 서울(0.915)이다. 반면 모 교수가 창조역량을 기반으로 평가하면 1위는 제주(1.176), 2위 강원(0.714), 3위 서울(0.706)로 순위가 급변한다. 부산도 9위(0.329)로 껑충 뛴다. 모 교수의 지적은 따끔했다. “서울 따라가면 서울을 이길 수 있나요? 2등 도시 밖에 안됩니다. 투자 유치를 하고, 외부 자원을 이전하는 건 막을 필요는 없지만 핵심은 아닙니다. 부산은 서울과 다른 도시, 그리고 자생적으로 클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해야 합니다.”
그는 부산의 높은 자영업 비율과 골목 상권 관리를 통해 부산 고유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존 대기업은 수도권에 몰려있어요. 자동화와 인공지능 확산으로 대기업 일자리를 늘리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부산은 자영업자가 많은 데 저는 굳이 이걸 낮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자원에 기반한 콘텐츠, 여기에 기반한 리테일과 생활·문화 사업에 많은 기회가 있어요. 골목상권과 고부가가치 소상공인을 많이 키워내는 일에 부산의 미래가 있다고 봅니다.”
모 교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언급하면서 “광복동에 잘 있던 것을 센텀으로 옮기고 나서 문화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골목산업 관점에서 보면 영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광복동에 집중시키고, 관련 크리에이터·기업·배우 등이 모여 상호 협업하고 문화화한다면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시민과 떨어진 곳에서 1년에 한 철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낙후된 곳에 시혜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면 안됩니다. 소상공인 매출 증대가 목표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투입해 의미 있는 기업 생태계로 바꾸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남천동 같은 곳에 기존 상인은 물론 관련 창업가를 육성해 골목 생태계의 자생력을 갖추도록 하는 거죠. 이런 로컬 브랜드가 생겨 자생력을 갖춘다면 지역소멸을 걱정하는 부산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충남 출신인 모 교수는 1985년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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