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일기쓰기, 이모티콘 사용…대인관계 훈련을

슬기로운 부모교육 <20> 감정 표현의 중요성

  • 박희준 부산가톨릭대 언어청각치료학과 교수
  •  |   입력 : 2024-10-28 19:16:50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감정 표현의 어려움이 점점 부각된다. 정서 발달과 사회성 형성에 중요한 시기에 감정을 적절하게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늘고 있다.

감정 표현은 자신과 타인을 인식하고, 표현하며, 조절하는 과정이 포함돼 공감 능력을 기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등학생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 때,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더 건강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반대로, 감정을 억누르거나 오해하게 되면 불안 분노 우울감 등이 누적돼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집단주의 문화권인 동양은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 규범이 있으며 실제 연구에서 한국 직장인의 80%는 감정 표현에 눈치를 보는 것으로 나타나 어릴 적 표현 문제는 성인으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으로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을 꼽을 수 있다. 빠른 자극에 익숙해지면 얼굴 표정, 몸짓 등을 통해 상대방의 감정을 읽고 표현하는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학생이 학교와 가정에서 ‘참는 것이 옳다’는 사회적 기대에 따라 감정을 억제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감정 교육의 부족을 들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국어 수학 등 학과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감정 교육을 위한 체계적 학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교육부는 마음 건강 지원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감정과 충동 및 스트레스 관리 방법인 ‘마음챙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범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학생 개인의 감정 인식 표현 조절 과정의 특성이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체계적인 검사·진단, 교육 도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감정표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정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교실에서 감정 일기 쓰기, 감정 카드 사용, 디지털 기기의 감정 이모티콘 활용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과 학교에서 어른들이 먼저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올바른 피드백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감정 표현을 방해할 수 있다. 부모와 교사는 기기의 사용을 적절히 제한해 학생들이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초등학생의 감정 표현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성격이나 기질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 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감정 표현 능력은 평생 이어지는 대인관계와 정서적 안정의 중요한 기초이므로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7. 7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8. 8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0. 10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