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감정 표현의 어려움이 점점 부각된다. 정서 발달과 사회성 형성에 중요한 시기에 감정을 적절하게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늘고 있다.
감정 표현은 자신과 타인을 인식하고, 표현하며, 조절하는 과정이 포함돼 공감 능력을 기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등학생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 때,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더 건강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반대로, 감정을 억누르거나 오해하게 되면 불안 분노 우울감 등이 누적돼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집단주의 문화권인 동양은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 규범이 있으며 실제 연구에서 한국 직장인의 80%는 감정 표현에 눈치를 보는 것으로 나타나 어릴 적 표현 문제는 성인으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으로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을 꼽을 수 있다. 빠른 자극에 익숙해지면 얼굴 표정, 몸짓 등을 통해 상대방의 감정을 읽고 표현하는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학생이 학교와 가정에서 ‘참는 것이 옳다’는 사회적 기대에 따라 감정을 억제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감정 교육의 부족을 들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국어 수학 등 학과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감정 교육을 위한 체계적 학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교육부는 마음 건강 지원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감정과 충동 및 스트레스 관리 방법인 ‘마음챙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범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학생 개인의 감정 인식 표현 조절 과정의 특성이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체계적인 검사·진단, 교육 도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감정표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정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교실에서 감정 일기 쓰기, 감정 카드 사용, 디지털 기기의 감정 이모티콘 활용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과 학교에서 어른들이 먼저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올바른 피드백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감정 표현을 방해할 수 있다. 부모와 교사는 기기의 사용을 적절히 제한해 학생들이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초등학생의 감정 표현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성격이나 기질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 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감정 표현 능력은 평생 이어지는 대인관계와 정서적 안정의 중요한 기초이므로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