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공천개입과 불법 여론조사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명태균 씨(국제신문 12일 자 5면 등 보도)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대통령 후보 부부와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며, 공천을 받고자 하는 사업가 등으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은 사건”이라고 적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창원지검에 출석한 명태균 씨. 국제신문 DB

12일 국제신문이 입수한 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검찰은 명 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2022년 보궐선거 공천을 도와주고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6차례에 걸쳐 정치자금 7600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그 전달 매개였던 강 씨는 그간 언론 등을 통해 명 씨에게 흘러 들어간 돈이 9000만 원이라고 주장해 왔다. 금액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강 씨의 말과 대체로 일치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명 씨와 김 전 의원, 미래한국연구소 소장 A 씨 등 3명이 공모해 2021년 9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지역 사업가이자 지방선거 예비후보 2명에게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말해 각각 1억 2000만 원씩 총 2억 4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고 명시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명 씨가 대통령 후보 부부와 국민의힘 당대표 등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했으며, 김 전 의원을 내세워 공천을 원하는 이들에게 금품을 받아 챙겼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들은 명 씨 등의 약속과 달리 2022년 6월 지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고, 이에 김 전 의원이 일부를 갚았다는 게 강 씨의 주장이다.

구속 이유로는 ’범죄의 중대성‘을 꼽으며 “일반인이 공천 과정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면서 경제적인 이득까지 취한 것으로, 헌법이 규정하는 대의제 민주주의 제도를 정면으로 훼손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명 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휴대전화를 아버지 산소에 묻었다‘, ’불태우러 간다‘, ’자신이 구속되면 자료를 다 공개하겠다‘고 주장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중형 선고가 불가피해 도주 잠적할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명 씨와 김 전 의원, 예비후보 2명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창원지법 정지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4일 오후 2시부터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