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중 하나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국제신문 14일 자 온라인 보도)이 1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간 지 4시간여 만에 조사를 마쳤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늦은 밤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함께 심사를 받은 명 씨 등 3명과 함께 창원교도소에서 대기한다.

14일 창원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호송차에 탑승하는 김영선 전 의원. 김용구 기자

김 전 의원은 2022년 6·1지선 당시 대구시의원 예비 후보자 A 씨와 함께 오후 6시10분께 창원지법 청사에서 외부로 나왔다.

취재진이 검찰에 소명한 내용에 대해 묻자 “충분히 얘기했다”고 짧게 답한 뒤 청사 앞에서 대기 중인 호송차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명태균 씨와 주고받은 돈이 채무 관계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냐’ 등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그는 답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한 뒤 창원교도소로 향했다.

김 전 의원 등과 함께 영장이 청구된 명 씨는 출석 4시간 만인 이날 오후 6시께부터 심사를 받고 있다.

그는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자 B 씨와 함께 심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된다.

정지은 창원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명 씨와 김 전 의원, A 씨, B 씨 등 4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차례로 진행하고 있다.

14일 창원지법에 출석하는 김영선 전 의원. 김용구 기자

김 전 의원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16차례에 걸쳐 정치자금 7600여만 원을 그의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명 씨에게 건넨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2022년 보궐선거 과정에서 명 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김 전 의원의 공천에 도움을 준 대가로 이 돈이 거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다 김 전 의원은 명 씨와 함께 A, B 씨로부터 정치자금 2억 4000만 원을 현금으로 기부받은 혐의도 받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법원에 출석하면서 “자금의 성격이 뭐냐가 결정돼야 하는데 강혜경 씨는 칼이 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칼을 내가 줬느냐’, ‘범죄 행위에 썼는냐’ 등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검찰을 흔드니까 정치적, 원론적인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 같다”고 말한 뒤 건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