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강도살인죄로 10년 넘게 복역하고도 수백만 원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다시 지인을 살해한 4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법원 로고. 국제신문 DB

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1부(한지형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A 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8월 21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주거지에서 30대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배당대행업체에서 일하다 알게 된 B 씨에게 410만 원을 빌려주고 받지 못하자 갈등을 벌여왔다.

사건 전날에도 B 씨가 “당장 변제하기 힘들다”고 말하자 주거지로 불러 혼내주기로 했다.

당일 A 씨와 B 씨 간 말다툼은 몸싸움으로 번졌고, A 씨는 주방에 있는 흉기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A 씨는 흉기를 물에 씻거나 샤워하고 손·발톱을 깎는 등 증거를 인멸한 뒤 현장을 벗어났다.

A 씨는 법정에서 상해를 가할 의사는 있었으나 고의로 살해하진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재판부 판단은 달랐다. 공격 태세를 취하지 않은 B 씨에게 갑자기 접근해 강한 힘으로 치명적인 부위를 여러 번 찌른 점 등에 비춰 살해 의도가 있다고 봤다.

A 씨는 1998년에도 강도살인죄 등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범의를 부인하고, 유족의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용서받지도 못했다”며 “계획 살인이 아닌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