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눈높이 사설] 부산의료원 경영 위기는 시민 건강의 위기

2024년 11월 5일 23면 참고

  • 감민진 가야초 교사
  •  |   입력 : 2024-11-18 18:59:38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의료원을 살리기 위해 지역 시민사회가 뭉쳤다. ‘부산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부산시 역할 촉구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1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주요 고비마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중요 역할을 해온 부산의료원이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며 “부산의료원의 정상화 없이는 앞으로 침례병원이나 서부산의료원이 생겨도 진정한 의미의 공공의료 벨트가 구축될 수 없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산의료원은 병원이기에 앞서 공공기관이기에 일정 부분 적자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코로나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악화된 경영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병상 가동률은 80% 이상이었으나 최근엔 40%까지 격감했다. 이로 인한 적자는 매달 15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연간 수 십억 원에 불과한 부산시 지원금으로는 적자를 못 메워 병원은 부채 증가와 이자 부담에 경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병원 경영 사정은 진료의 질과 직결된다. 일부 진료과에서는 이미 의사들의 이탈이 시작됐다. 가뜩이나 의사가 부족한데 결원마저 생기니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질 수가 없다. 간호사 약사 등 다른 의료 인력마저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장비 노후화도 심각하다.

부산의료원은 코로나19 사스 메르스 등 주요 감염성 질병 발생 때는 물론이고, 지금과 같은 의료 대란 상황에서 시민이 최종적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이다. 이런 병원이 무너지면 부산 시민 건강의 최후 보루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부산의료원 부설로 어린이 병원과 호흡기센터가 곧 신설된다. 이들 시설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부산의료원이라는 배후 진료가 든든하게 받쳐줘야 한다. 정부는 필수 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5년간 20조 원을 쏟아 붓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의료원이 건재해야 의료진 파업이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에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부산시 역시 찔끔 지원에 그치지 말고 의료원 체질 강화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 어린이 사설 쓰기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의 수상자인 오웅진 신부는 얻어먹을 힘조차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평생을 바쳐 일해 온 사람입니다. 오 신부가 설립한 음성의 꽃동네에는 걸인과 환자들, 고아들이 모여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있는데, 오 신부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한 거지 할아버지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1976년 5월, 사제 서품을 받은 석 달 뒤 음성 무극천주교회 본당 신부로 오게 된 오 신부가 음성으로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9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노을 아래서 성당 앞마당을 쓸고 있는 오 신부 앞을 할아버지가 동냥 깡통을 들고 지나갔습니다. 오 신부는 자신도 모르게 그 할아버지 뒤를 따라갔습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작은 움막 앞에 발을 멈춘 할아버지를 따라 움막 안으로 들어간 오 신부 앞에는 놀랍고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그곳에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거나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 혹은 정신장애로 도저히 혼자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여럿 모여 있었고 그들은 저마다 환한 얼굴로 최 할아버지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최 할아버지는 혼자서 동냥을 해가며 그들을 먹여 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도 동냥을 해서 사는 처지에서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랑이 솟아난다는 사실에 감동한 오 신부는 그날 밤을 꼬박 새우고 다음 날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오웅진 신부는 가지고 있던 얼마 안 되는 돈을 털어 지금의 자리에다 방 다섯 칸짜리 블록집을 지었고, 그곳으로 무극천 다리 밑에 있던 걸인 18명을 데려와 살게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꽃동네의 시작이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에는 지위 고하나 종교, 빈부 차이가 문제 되지 않습니다. 질병을 치료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사회는 약자를 위한 의료 지원을 더 강화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료 지원 문제를 찾아보고, 그 해결 방법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6. 6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7. 7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8. 8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9. 9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10. 10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8. 8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0. 10“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3. 3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4. 4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5. 5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6. 6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7. 7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9. 9HUG 미회수 채권액 5년간 12배 증가
  10. 10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4. 4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7. 7[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8. 8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0. 10“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4. 4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5. 5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6. 6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7. 7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8. 8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