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의료원을 살리기 위해 지역 시민사회가 뭉쳤다. ‘부산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부산시 역할 촉구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1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주요 고비마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중요 역할을 해온 부산의료원이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며 “부산의료원의 정상화 없이는 앞으로 침례병원이나 서부산의료원이 생겨도 진정한 의미의 공공의료 벨트가 구축될 수 없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산의료원은 병원이기에 앞서 공공기관이기에 일정 부분 적자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코로나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악화된 경영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병상 가동률은 80% 이상이었으나 최근엔 40%까지 격감했다. 이로 인한 적자는 매달 15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연간 수 십억 원에 불과한 부산시 지원금으로는 적자를 못 메워 병원은 부채 증가와 이자 부담에 경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병원 경영 사정은 진료의 질과 직결된다. 일부 진료과에서는 이미 의사들의 이탈이 시작됐다. 가뜩이나 의사가 부족한데 결원마저 생기니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질 수가 없다. 간호사 약사 등 다른 의료 인력마저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장비 노후화도 심각하다.
부산의료원은 코로나19 사스 메르스 등 주요 감염성 질병 발생 때는 물론이고, 지금과 같은 의료 대란 상황에서 시민이 최종적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이다. 이런 병원이 무너지면 부산 시민 건강의 최후 보루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부산의료원 부설로 어린이 병원과 호흡기센터가 곧 신설된다. 이들 시설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부산의료원이라는 배후 진료가 든든하게 받쳐줘야 한다. 정부는 필수 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5년간 20조 원을 쏟아 붓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의료원이 건재해야 의료진 파업이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에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부산시 역시 찔끔 지원에 그치지 말고 의료원 체질 강화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 어린이 사설 쓰기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의 수상자인 오웅진 신부는 얻어먹을 힘조차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평생을 바쳐 일해 온 사람입니다. 오 신부가 설립한 음성의 꽃동네에는 걸인과 환자들, 고아들이 모여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있는데, 오 신부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한 거지 할아버지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1976년 5월, 사제 서품을 받은 석 달 뒤 음성 무극천주교회 본당 신부로 오게 된 오 신부가 음성으로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9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노을 아래서 성당 앞마당을 쓸고 있는 오 신부 앞을 할아버지가 동냥 깡통을 들고 지나갔습니다. 오 신부는 자신도 모르게 그 할아버지 뒤를 따라갔습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작은 움막 앞에 발을 멈춘 할아버지를 따라 움막 안으로 들어간 오 신부 앞에는 놀랍고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그곳에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거나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 혹은 정신장애로 도저히 혼자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여럿 모여 있었고 그들은 저마다 환한 얼굴로 최 할아버지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최 할아버지는 혼자서 동냥을 해가며 그들을 먹여 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도 동냥을 해서 사는 처지에서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랑이 솟아난다는 사실에 감동한 오 신부는 그날 밤을 꼬박 새우고 다음 날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오웅진 신부는 가지고 있던 얼마 안 되는 돈을 털어 지금의 자리에다 방 다섯 칸짜리 블록집을 지었고, 그곳으로 무극천 다리 밑에 있던 걸인 18명을 데려와 살게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꽃동네의 시작이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에는 지위 고하나 종교, 빈부 차이가 문제 되지 않습니다. 질병을 치료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사회는 약자를 위한 의료 지원을 더 강화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료 지원 문제를 찾아보고, 그 해결 방법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