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전경. 국제신문DB

부산지역 특수학교 학생이 집과 학교 거리에 상관없이 30분 이내로 통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부산시교육청은 특수학교 학생의 원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특수학교 30분 통학권’ 보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4월 1일 기준 부산지역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2064명으로, 순회 교육(재택 교육)을 받는 60명을 제외한 2004명이 통학버스 자가용 도보 등으로 집과 학교를 오간다. 이 중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은 1322명으로, 부산지역 특수학교 전체 통학생의 약 66%에 불과하다. 나머지 34%는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통학한다는 의미다. 통학 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는 학생만 806명(40%)에 달한다.

현재는 통학버스 54대가 부산지역 특수학교 학생 1332명의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으로, 시교육청은 내년 25인승 통학버스 20대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서 하윤수 교육감은 지난 7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특수학교 학생의 30분 이내 통학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시교육청은 특수학교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학교별 통학노선을 분석했고, 이를 토대로 지난달부터 특수학교 관계자들과 노선 조정을 협의해 왔다.

이에 따라 노선 조정이 완료된 부산배화학교와 부산은애학교에 내년 2월 통학버스를 1대씩 추가 배치하고, 운전원과 동승보호자(통학 안전 도우미)를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두 학교의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별도 계획을 수립해 내년 3월부터 부산지역 모든 특수학교 15개교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특수학교 통학버스 증차 및 노선 조정과 더불어 2030년까지 학생을 장애 유형과 관계없이 수용하는 특수학교 5개교를 추가로 신설하고, 기존 특수학교 전면 재배치도 시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장애 유형별로 정해진 특수학교를 가야 함에 따라 발생한 원거리 통학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설명이다.

하윤수 교육감은 “점점 늘어나는 특수교육 대상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고,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30분 통학권 보장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해 특수교육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