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예산증액 승인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국내 ‘최고령’ 경찰서인 부산 중부경찰서의 신청사 이전이 해를 넘기게 됐다. 지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해운대경찰서 신청사 이전도 총사업비 조정이 길어져 예상보다 늦게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촬영한 부산 중구 대창동 중부서 신청사 공사현장. 국제신문 DB

부산경찰청은 중부서 신청사 준공이 내년 3월 중순께 완료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중구 대창동 부산본부세관 맞은편에 건설 중인 중부서 신청사는 2018년 착공해 현재 준공률 82%를 보인다.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총 39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내년 1월 조사실과 진술녹화실을 설치하고 조경과 포장 공사를 진행한다. 입주는 내년 4월로 예정됐다. 이는 애초 목표보다 4~5개월 늦춰진 것이다.

부산청은 애초 올해 안으로 중부서 신청사를 건립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그러나 지난 6월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던 공사비 증액분(55억 원)이 예상보다 늦은 지난달에야 승인됐다. 승인 전에는 예산이 확정되지 않아 공사에 속도가 나지 않았고 결국 준공은 해를 넘기게 됐다. 중부서 신청사 건립은 앞서 우수시설 설계 문제, 터파기 공사 중 침수 문제 등으로 계속 준공이 연기됐는데, 공사비 증액마저 늦어지면서 총 5차례나 연기됐다. 1969년 건립된 중부서는 서울 서대문경찰서와 함께 국내 최고령 경찰서로 꼽힌다. 건물 노후화와 좁은 공간 때문에 신청사 건립이 추진됐다.

1978년 건립돼 부산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해운대서의 신청사도 계획보다 늦게 완공될 예정이다. 애초 지난해 7월 조달청의 적절성 검토를 거쳤고 지난달 삽을 뜰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와의 총사업비 조정협의가 길어지면서 내년 상반기로 설계가 미뤄졌다. 이에 부산청은 내년 하반기 입찰 등을 진행해 착공하고 2028년까지 준공할 방침이다. 새 해운대서는 센텀고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되고, 523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청사가 노후된 만큼 직원과 시민이 겪는 고충이 크다는 점을 잘 안다. 최선을 다해 빠른 시일 내 사업을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