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연구원 3명이 차량 성능 실험 중에 숨진 사고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에 나섰다. 합동 감식단은 연구원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안전시설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6시간 동안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 성능 테스트공간(체임버)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 관계자 40여 명이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감식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공간 내부 환경을 사고 당시 진행된 차량 성능테스트 상황과 유사하게 재구성해 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배기가스 배출 설비 정상 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가 20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 4공장 입구에서 현장감식을 마치고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오전에 진행된 부검 결과와 국과수 감식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감식반은 이날 오전 사망 연구원들에 대한 부검도 했다. 국과수는 숨진 연구원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부검 결과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부검 결과는 2주 정도 후에 나올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전날 오후 3시께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차량 주행 테스트와 아이들링(공회전) 테스트를 하던 연구원 3명이 체임버 공간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명은 현대차 소속 연구원이었고, 1명은 차량 품질 검증을 하는 협력업체 소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