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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시설 나갈 청년, 돈 관리도 가르쳐야”

자립준비청년에게 손길을 <상> 자립준비청년 실태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24-11-25 19:44:40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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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종료 뒤 5년 안 지난 아이들
- 부산 755명… 매달 수당 50만 원
- 63% “생활비 도움 가장 필요해”
- 집 계약 등 일상생활기술도 부족
- “보호아동 때부터 지원을” 목소리

부산 등 전국 1만여 명의 ‘자립준비청년’이 매년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다. 이들을 향한 사회적인 관심 속에 여러 지원이 이뤄지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자립준비청년이 가장 필요한 지원은 생활비와 더불어 돈을 관리하는 기술로 나타났다.
자립준비청년이 자립에 필요한 가전제품 등이 담긴 키트를 받은 모습. 초록우산 제공
25일 부산시와 아동복지기관 초록우산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부산에는 자립준비청년이 755명(보호아동 1230명)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했던 아동·청소년 중 18세가 돼 보호가 종료된 이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청년이다.

자립준비청년에게는 우선 시가 자립정착금 1000만 원, 매달 자립 수당 50만 원을 지급한다. 그러나 턱 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정서적 지원이 장기적, 체계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해 부산시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에서 진행한 보호아동·자립준비청년·아동복지시설 종사자 욕구 조사에 따르면 보호 종료 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원 1순위는 생활비 교통비 등 경제적 지원이(63.4%)이었다. 2순위는 금융·주거·교육 등 자립교육 지원(23.3%), 3순위는 진로·취업 컨설팅과 자격증 취득 지원(17.9%) 등이었다.

2020년 초록우산 부산본부가 진행한 부산시 양육시설아동의 건강한 자립을 위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자립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지원 영역은 1순위 ‘돈 관리 기술’, 2순위 ‘일상생활 기술’, 3순위 ‘다시 집 떠나기’ 등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 참여한 한 자립준비청년은 “자립 전 관리하는 용돈이 한 달에 3만~4만 원 수준인데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너무 적다. 나중에 큰돈을 받아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일상생활 기술과 관련해서도 “18세에 보호가 종료되지만, 법적으로는 미성년자라 도시가스 연결, 휴대전화 가입, 부동산 계약서 작성, 은행 업무 등 보호자가 필요한 일이 너무 많다. 겉으로는 어른이 돼 자립해야 하지만 실제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어 한계를 느낀다”고 전했다.

초록우산이 지난달 진행한 자립준비청년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답변이 적지 않았다. 한 자립준비청년은 “자립정착금과 자립 수당이 더 오르면 좋겠다. 용돈이 부족하다”고 했다. 또 다른 청년은 “보호아동 때 개별적으로 배우고 싶은 것을 적극 지원해 주면 좋겠다. 자립 시기 1, 2년 동안 임대주택 구하는 과정, 계약하는 방법, 자산관리법 등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초록우산 부산본부 관계자는 “자립준비청년은 보호아동 때부터 돌봄과 지원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삶이 다른 아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환경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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