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호종료 뒤 5년 안 지난 아이들
- 부산 755명… 매달 수당 50만 원
- 63% “생활비 도움 가장 필요해”
- 집 계약 등 일상생활기술도 부족
- “보호아동 때부터 지원을” 목소리
부산 등 전국 1만여 명의 ‘자립준비청년’이 매년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다. 이들을 향한 사회적인 관심 속에 여러 지원이 이뤄지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자립준비청년이 가장 필요한 지원은 생활비와 더불어 돈을 관리하는 기술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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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립준비청년이 자립에 필요한 가전제품 등이 담긴 키트를 받은 모습. 초록우산 제공 |
25일 부산시와 아동복지기관 초록우산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부산에는 자립준비청년이 755명(보호아동 1230명)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했던 아동·청소년 중 18세가 돼 보호가 종료된 이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청년이다.
자립준비청년에게는 우선 시가 자립정착금 1000만 원, 매달 자립 수당 50만 원을 지급한다. 그러나 턱 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정서적 지원이 장기적, 체계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해 부산시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에서 진행한 보호아동·자립준비청년·아동복지시설 종사자 욕구 조사에 따르면 보호 종료 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원 1순위는 생활비 교통비 등 경제적 지원이(63.4%)이었다. 2순위는 금융·주거·교육 등 자립교육 지원(23.3%), 3순위는 진로·취업 컨설팅과 자격증 취득 지원(17.9%) 등이었다.
2020년 초록우산 부산본부가 진행한 부산시 양육시설아동의 건강한 자립을 위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자립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지원 영역은 1순위 ‘돈 관리 기술’, 2순위 ‘일상생활 기술’, 3순위 ‘다시 집 떠나기’ 등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 참여한 한 자립준비청년은 “자립 전 관리하는 용돈이 한 달에 3만~4만 원 수준인데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너무 적다. 나중에 큰돈을 받아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일상생활 기술과 관련해서도 “18세에 보호가 종료되지만, 법적으로는 미성년자라 도시가스 연결, 휴대전화 가입, 부동산 계약서 작성, 은행 업무 등 보호자가 필요한 일이 너무 많다. 겉으로는 어른이 돼 자립해야 하지만 실제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어 한계를 느낀다”고 전했다.
초록우산이 지난달 진행한 자립준비청년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답변이 적지 않았다. 한 자립준비청년은 “자립정착금과 자립 수당이 더 오르면 좋겠다. 용돈이 부족하다”고 했다. 또 다른 청년은 “보호아동 때 개별적으로 배우고 싶은 것을 적극 지원해 주면 좋겠다. 자립 시기 1, 2년 동안 임대주택 구하는 과정, 계약하는 방법, 자산관리법 등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초록우산 부산본부 관계자는 “자립준비청년은 보호아동 때부터 돌봄과 지원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삶이 다른 아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환경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