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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장, 마찰 빚어온 별정직…없던 자리 만들어 ‘꼼수 발령’

통상 행정직 업무로 이동 불가…구, 비서직책 신설 민원팀 발령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4-11-27 19:38:3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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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직원들 별정직 임무 투입
- 노조·의회 “행정력 낭비” 비판

부산 동구 일부 별정직 공무원의 인사를 두고 ‘꼼수 행정’을 펼쳐 행정력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동구의회 전경. 동구의회 제공
27일 부산 동구의회 김희재 의원과 동구 등에 따르면 2022년 김진홍 구청장과 함께 동구에 부임한 별정직 공무원 4명 중 2명이 지난 2월 총무과의 ‘9000현장민원팀’으로 발령났다. 이 팀은 전임 구청장 시절 만들어진 것으로 문자민원 수렴과 답변 등을 담당한다.

이곳으로 발령난 A 씨(별정7급) 씨는 애초 구청장 수행비서, B 씨(별정8급)는 운전기사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동구는 민원팀 내에 전에 없던 ‘소통정책비서’ ‘현장민원비서’ 직함을 만들어 이들을 발령냈다. 원래 3명이던 민원팀 인원은 5명으로 늘었고, A 씨와 B 씨가 맡았던 업무는 C 씨(행정7급)와 D 씨(운전6급)가 대신했다.

통상 별정직 공무원은 행정직이 맡는 업무로 이동할 수 없다. 하지만 비서라는 직책을 신설하는 꼼수로 민원팀으로 발령을 낸 것이다.

동구 안팎에서는 ‘처치곤란’인 별정직 공무원 처리를 위해 꼼수 행정을 펼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A, B 씨는 김 구청장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다 별정직 공무원까지 됐는데, 두 사람은 모두 김 구청장과 인연이 길지 않은 데다 최근 마찰까지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별정직은 구청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공무원 신분을 유지해 의원 면직 등을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공무원노조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노조 관계자는 “가뜩이나 과중한 업무로 어느 때보다 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별정직 공무원의 신분을 유지시키기 위해 행정직 공무원이 희생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A, B 씨의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불만도 많다. 구청장이 이런 혼란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동구의회 김희재 의원도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전형적인 행정력 낭비 사례다.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최근 민원 업무가 늘어 대민 소통을 늘리기 위해 택한 방법으로, 꼼수 행정이 절대 아니다”면서 “일반 행정직과는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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