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회삿돈을 빼돌리다 또다시 금품을 훔친 사실을 사장에게 들킨 뒤 사장을 살해한 직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연합뉴스

광주지법 형사12부(박재성 부장판사)는 29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32)씨에 대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또 5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A 씨는 지난 5월 26일 밤10시께 전남의 한 판매업체에서 사장 B씨를 뒤에서 덮쳐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년 전 B 씨의 돈을 훔쳐 매달 200만 원씩 갚고 있었는데 이에 불만을 품던 중 또다시 금품을 훔친 사실을 B 씨에게 들켜 추궁당하자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다음날 A 씨는 경찰에 직접 신고해 B 씨가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머리를 부딪혀 사망했다고 거짓 진술하기도 했다.

재판에서 A 씨는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으나 곳곳에서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재판부는 A 씨가 범행 3주 전부터 교도소 수감 후기 등과 살인 범죄 등을 인터넷 검색해 찾아보고 범행 후에는 CCTV 저장장치, 차량용 블랙박스 메모리, 피해자 휴대전화 등을 은닉하는 등 증거인멸 행위를 했다고 봤다.

또 B 씨를 살해한 후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B 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사고로 숨진 것처럼 꾸미기 위해 B 씨 시신을 하루 동안 숨겼다는 점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A씨는 횡령과 절도·범행이 발각되자 사장을 살해했다”며 “범행 후에도 증거를 은폐 후 귀가한 후 다음 날 태연하게 사고를 위장해 신고하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