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문 사립 초등학교인 남성초가 국내 사립초 최초로 국제 바칼로레아(IB) 월드스쿨로 인증받았다.

남성초등학교 전경. 학교법인 남성학원 제공

학교법인 남성학원은 남성초가 최근 국제 바칼로레아(IB) 스위스 본부로부터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국내 사립초 중에서 처음이고, 부산에서는 초·중·고교를 통틀어 최초다.

IB 교육은 교육계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통한다. 남성초의 학교운영과 교육지침이 국제 수준에 달한다는 인증으로, 남성초에서 IB 교육을 받는 것은 국제학교에 준하는 교육을 받는다는 의미다. IB 월드스쿨 인증은 5년마다 심사해 그 기간을 연장하며, 남성초는 2029년 11월 재심사를 받는다.

남성초는 이번 인증 심사에서 학생의 의미 있는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 공동체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점, 학습자 중심의 다양한 탐구학습 실행, 과정에 가치를 둔 학습 진행 등을 높이 인정받았다. 독립적인 평생학습자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 포용적이고 과목 통합적으로 진행되는 영어교육도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간 남성초는 IB 월드스쿨 인증 심사를 준비하면서 ▷학교 교육철학 ▷운영방식 ▷교과과정 재편성 ▷평가기준 ▷교사 수업방식을 대대적으로 변화시켰다. 특정 교과목과 반을 시범적으로 편성해 IB 교육 일부를 운영하는 것이 아닌, 학교의 모든 교과목과 생활 전반에 IB 교육철학과 수업방식을 반영했다.

남성초의 IB 월드스쿨 인증은 단순한 인증마크 획득을 넘어선다. 남성초 관계자는 “실제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IB 교육 도입으로 교육 가치에 대한 의식 수준이 달라졌다”며 “학업 성적만에만 집중하기보다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성장하고 변화하는 학생의 모습 자체를 존중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싹 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최정욱 학교법인 남성학원 이사장은 “앞으로 IB 교육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래형 교사의 전문성과 능력 함양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교육은 정치적 수단이 아닌, 교육적 가치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교육모델로 K-국제교육(K-international education) 콘텐츠 개발을 제시한다. 부산교육 발전을 위해 외국 국제학교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고, 남성초를 한국형 국제학교로 성장시키는 것에도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