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부산도시철도 서면역의 출근길은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 수나 시간대에 변화는 없었지만, 바쁜 출근 길에 발걸음을 재촉하며 휴대폰으로 밤 사이에 일어난 비상계엄 소식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곳곳에서는 신문을 펼쳐 들고 기사를 읽는 이용객도 있었다. 부산도시철도 관계자는 “출근 길에 큰 소란은 없었다. 이용객 수도 큰 차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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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산도시철도 서면역 1호선 승강장에서 승객이 열차에 승차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정인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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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에서 만난 승객은 간밤의 소식을 살피느라 밤잠을 설쳤다고 했다. 양정동으로 출근하는 A(여·50대) 씨는 “원래 보는 예능프로가 있었는데, 오후 11시께 모두 취소되고 비상계엄 특보를 방송하더라. 깜짝 놀라 새벽까지 보다가 출근하는 중”이라며 “피곤해 눈이 감긴다”고 말했다.
B(남·70대) 씨는 “새벽에 늦게 깼는데 휴대폰으로 소식을 보고 현실감이 없었다. 길게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며 “뒷일은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말 끝을 흐렸다.
이해 할 수 없는 비상계엄이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부산진구 부전동으로 출근하던 C(남·30) 씨는 “80년대도 아니고 이해할 수 없는 지시였다. 정치적 수세에 몰리니까 발생한 사건 같다”며 “잘 잤다. 명분 없는 조치라 내일이면 마무리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는 전역이 미뤄질 뻔한 군인도 만났다. 부산 53사단에서 오늘 전역한 D(남·20대) 씨는 “지난 3일 밤 11시께 전역이 미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청천벽력 같았다”며 “새벽 2시께까지 대기 중이었는데 전역이 가능하다고 했다. 뛸 듯이 기뻤다. 서울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면역 밖에서 만난 택시 운전기사는 간밤의 소식도 전했다. E(남·50대) 씨는 “어제 밤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사람이 이전보다 많이 줄었었다. 가게가 일찍 문 닫는 경우도 있었다”며 “비상계엄이 해제 됐다고 해 아침에 근무를 나왔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종북세력 등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라는 명분으로 비상 계엄을 선포했으나, 국회가 재석 의원 만장일치로 비상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6시간 만에 이를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