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마민주항쟁이 소요사태라니…방첩사 문건 논란

보상법까지 제정된 민주화 운동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4-12-09 19:28:04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추미애 의원 내부문건 공개 파장
- 계엄사례로 ‘부산소요사태’표기
- 관련 단체·학계 “역사왜곡” 반발
- “軍, 1979년 인식서 못 벗어나”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전 모의 정황 의혹이 곳곳에서 제기(국제신문 9일 자 1면 등 보도)되는 가운데,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의 계엄 관련 내부 문건에서 부마민주항쟁을 ‘부산소요사태’로 표기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인다. 부마항쟁 관련 단체는 일제히 ‘역사 왜곡’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9일 오전 국군방첩사령부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방첩사 앞에서 장병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회의원이 지난 8일 공개한 계엄사령부의 ‘계엄사-합수본부 운영 참고자료’를 보면 계엄 사태 예시를 들면서 부마민주항쟁을 ‘부산소요사태’로 표기했다. 문건에는 경비계엄과 비상계엄의 비교표가 담겼는데, 비상계엄의 선포 사례로 ▷부산소요사태(부마민주항쟁) ▷제주폭동(제주 4·3사건) ▷48년 여수순천반란(여수·순천 10·19 사건) ▷70년 10월 유신 ▷79년 10·26사태 등을 명시했다.

추 의원실에 따르면 이 문건은 여인형 방첩사령관 지시로 비서실에서 작성돼 지난달 여 사령관에게 보고됐다. 공개된 문건은 제보자 보호를 위해 가공됐으며, 계엄 선포와 운영의 구체적인 시나리오와 법적 근거가 담겼다.

보상 법률까지 제정된 부마민주항쟁과 관련해 ‘소요사태’라는 용어가 사용돼 논란이 증폭된다. 2022년 시행한 부마민주항쟁 관련자의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부마항쟁보상법)은 부마민주항쟁을 ‘1979년 10월 16일부터 10월 20일까지를 전후해 부산·마산 및 창원 등 경남 일원에서 유신체제에 대항해 발생한 민주화운동’으로 정의한다. 당시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에 반대한 시민의 민주항쟁을 방첩사는 소요사태로 치부한 것이다. 앞서 2018년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던 기무사 계엄 대비 문건에서도 부산소요사태라는 표현이 쓰여 논란이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부마민주항쟁 관련 단체는 역사 왜곡이라며 크게 반발한다.

정광민 10·16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장은 “1979년 당시 부산소요사태라는 명칭이 사용됐는데 그때의 낡은 역사 인식을 군이 아직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폭력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역사 인식에 굉장히 충격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치 군대에 의한 진압을 정당화하는 인식이 없고서야 (해당 용어를) 얘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동일 상임이사는 “명칭은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을 드러내는데 부산소요사태라는 표현은 독재 정권의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옛 문건을 참고해 사용했다면 몰역사적 관점이자 역사 왜곡으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퇴행을 부르는 움직임으로도 보여 매우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두 단체는 이와 관련한 성명 발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도 비판이 이어진다. 부산대 정대성(역사교육과) 교수는 “부마민주항쟁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 등 독재에 맞선 시민 저항의 역사”라며 “최근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질 당시 국회 앞에 모였던 시민도 소요사태의 참가자로 볼 수 있다는 관점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5. 5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6. 6“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7. 7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8. 8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9. 9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10. 10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5. 5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6. 6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7. 7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8. 8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