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안 가결, 분위기 반전 기대

12·3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송년회와 각종 연말 모임이 잇따라 축소 또는 취소돼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 다만, 지난 14일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됨에 따라 분위기 반전의 기대감이 높아진다.

15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계엄 및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지역 특급호텔과 음식점 술집 등에 예정된 공공기관과 기업의 연말 모임 축소 또는 취소 문의가 잇따른다.

지역 한 호텔 관계자는 “관공서나 기업 등에서 연말에 예정된 모임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문의가 많다. 탄핵 정국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광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이번 사태 여파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까 우려한다. 통상 해외여행은 2, 3개월 전부터 준비하는데 탄핵 정국으로 불안을 느낀 외국인이 한국 여행을 기피하면 2, 3개월 뒤인 내년 봄 실제 방문 축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예정된 여행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문의가 많다”며 “특히 단체여행객 사이에 한국 여행의 매력도가 떨어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동향도 불확실해졌다. 애초 올 연말까지 290만 명 이상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단체관광객 방문이 크게 축소돼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관광업계는 손상된 국가 이미지 회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내국인이 움직이지 않으면 외국인은 더 심각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각종 행사를 원활하게 추진하는 등 이미지 제고에 나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분위기 반전도 감지된다. 지난 14일 오후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식당은 ‘음식 또는 음료 무료 제공’ 이벤트를 진행했다. 가족이나 지인과 소모임을 개최하며 자축하는 등 주말 식당가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