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 초등교육용 교구 전문업체
- 12월 자랑스런 김해CEO상 수상
- 치매 설루션 프로그램도 개발

㈜엄지는 부울경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유아용 교구·프로그램 제작업체다. 경남 김해시 진례면의 본사를 14년 간 이끌어온 최말경 대표는 최근 김해시로부터 ‘12월 자랑스런 김해 CEO상’을 수상했다. 괄목할 만한 역량을 갖춘 지역 우수 기업체에게 주는 CEO상이다.

최말경 엄지 대표가 유아교육 교구와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있다. 박동필 기자

본사 건물에 들어서니 최 대표가 환한 얼굴로 맞아줬다. 벽면에 부착된 ‘영유아기 오감발달’을 주제로 울긋불긋 채색된 대형 모형도가 눈에 띈다.

“CEO상을 받아 영광입니다. 그동안 쏟아온 노력과 땀방울들이 헛되지 않았군요. 더욱 잘 하라는 채찍질로 여깁니다”. 2011년 회사를 창업했지만 유아 교육에 헌신해온 시간은 31년인 베테랑이다. 창업 후 개발해온 교구와 교재만 7000~8000여 가지다. 만 1~8세 유아 초등교육용으로, 연 매출액이 15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그는 “23살의 나이로 유아용 교재 개발업체인 한국삐아제에 입사한 게 출발점이었다”며 “이후 김해지사장을 맡으며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시절 교재 한권을 파는 것 보다는 올바른 교육이론을 학부모에게 전수하고자 애썼다”며 “초보 엄마의 고민을 들어주는 한편, 엄마의 칭찬도 절제해야 함을 들려주는 노력도 했다. 문의가 늘더니 실적도 뛰었다”며 당시를 회상하며 웃었다.

학부모와의 대화를 중시하는 그의 교육관은 창업 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2012년 만 1~2세 대상으로 한 어린이집 교육프로그램(하비쥬에 행복한 장난감)과 교구를 개발했는데, 기대이상의 반향을 일으켰다”며 “복잡한 이론위주가 아닌 교재에 동화책과 미니악기를 넣어 ‘재미와 흥미’를 유발시키는 방식인데 이게 적중했다”고 들려줬다. 창업 당시 연 매출 9억 원에서 2013년 60억 원으로 껑충 뛰더니 2015년에는 150억 원을 달성했다. 지방 소재 교육기업으로서 드물게 ‘홈런’을 친 셈이었다.

그는 “이어 2014년 만 3~5세용인 슈필매스(스토리텔링 수학프로그램)교구를 개발했는데 이 또한 효자 상품이 됐다”고 전했다. 2015년부터 부설 기술전담연구소를 운영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유명세를 탄 이 회사는 지난 4월 부산교대 크레온연구소와 늘봄교재(초등1년)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정규수업 이후 매일 2시간 무료 수업에 활용됐다.

그의 성공은 한발 앞서 시대의 변화를 읽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시니어(노년층)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AI(인공지능)를 접목한 설루션으로 지난달 ‘AI멜로디블럭(교구)’ 제품을 내놨다”고 말했다. 음악이 담긴 교구를 휴대폰의 앱으로 찍으면 음악이 재생된다. 지역 대학과 치매 설루션 프로그램 개발도 준비 중이다.

그는 “인구절벽시대에 지역 교육을 맡고 있어 책임감을 느낀다”며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는 제품을 상용화하는 게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중소벤처기업부장관표창(2020년), 국무총리 표창·고용노동부장관 표창(2021년), 교육부장관표창(2022)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