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형제복지원 피해회복 기회 영영 잃을라…부산만 351명

오는 5월 진실화해위 활동 종료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5-01-01 19:02:11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진상조사 시기 놓친 미접수자들
- 뒤늦게 단체행동 나섰지만 무산
- “수용 증명할만한 자료 필요한데
- 개인정보 이유로 市 협조 안 돼”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조사 시기를 놓쳐 수용 기록을 찾을 수 없고, 그런 사람들끼리 힘을 합쳐 대응책을 세우려 해도 피해자 명단도 받지 못하니 막막합니다. 그러니 피해자들이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기를 반복하고, 사실상 활동 방법이 없어 동력을 잃은 상태입니다. 이대로면 피해자 대부분은 억울함을 증명할 기회조차 빼앗깁니다.”
형제복지원. 국제신문 DB
1일 김성호(65) 씨는 답답한 듯 분에 찬 목소리로 형제복지원 사건 ‘미접수 피해자’의 사정을 호소했다. 그는 ‘부산 형제복지원 2차 피해자 협의회’ 대표다. 협의회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상규명 신청을 접수하지 못한 피해자 17명으로 꾸려졌다. 지난해 10월 20일 출범한 이 모임은 두 달만에 활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피해자 규합이나 수용기록카드 등 피해사실 증거 자료 수집이 사실상 불가능한 까닭이다.

형제복지원 피해자 중 상당수는 김 씨와 같은 미접수자다. 지난해 11월 27일 기준 부산시에 등록된 형제복지원 피해자는 962명으로, 이중 351명(36.4%)이 진실화해위 결정문을 받지 못했거나 조사 신청조차 못했다.

진실화해위는 과거사정리법에 근거해 운영되는 기관으로, 법령상 오는 5월이 활동 기한이다. 다섯 달 안에 산적한 조사를 끝마쳐야 해 신규 조사는 엄두도 낼 수 없다. 이대로면 등록 피해자 3분의 1 이상이 피해 회복 기회를 상실한다. 형제복지원 수용 인원이 3만8000명에 이르지만 현재까지 진실화해위 결정문이 통지된 피해자는 729명에 그친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미접수자 단체가 잇따라 구성됐다. 이들 단체는 진실화해위 조사 재개를 촉구하거나 자체적으로 수용 기록 사실을 증명할 자료를 확보하려 했다. 국가 상대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하려면 최소한의 입증 자료는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에는 ‘형제복지원 진화위 미접수 피해자협의회’가 진실화해위를 찾아가 조사 개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결실을 보지 못한다.

이에 실망한 피해자 다수가 단체를 빠져나갔다. 김 씨의 협의회는 와해된 부산지역 한 모임에서 희망을 놓지 않은 일부가 새로 구성한 단체다. 이들 중 자신의 수용 사실을 증명할 기록을 가진 이는 2명에 불과하다. 협의회는 객관적 수용 기록 확보를 위해 지난해 11월 시를 찾아 피해자 명단 제공 또는 수용기록 열람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의 협조를 받지 못했다.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른 단체와의 형평성도 고려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회 차원의 법률 개정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다. 22대 국회에서 진실화해위 활동기한 연장 등을 담은 과거사정리법 개정안은 10건 접수됐다. 그러나 이들 모두 소관 상임위에 머물러 있다. 김 씨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다. 어린 동생의 비참했을 삶을 꼭 회복해주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찮아 안타깝다”며 “사실상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시밖에 없는데, 지원이 어렵다하니 활동을 접어야 하나 고민이 든다”며 고 전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3. 3‘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4. 4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5. 5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6. 6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7. 7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8. 8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9. 9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10. 10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4. 4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5. 5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6. 6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7. 7李 대통령, AI에 물었다…“중수청장 국무회의 배석불가는 억지”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민주, ‘소방재정 설화’ 추미애·부승찬에 경고
  10. 10용혜인 “부산 119구급 스마트시스템 이용률 1%, 전국 최하권”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4. 4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8. 8“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9. 9[속보]20일 부산서 70대 남성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사망
  10. 10피습 자작극 정이한, 모친 증인 신청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3. 3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4. 4"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9. 9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10. 10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