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진행하는 희망 2025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이 반환점을 돌았다. ‘12·3 비상계엄 사태’ 등 사회 혼란과 지속적인 불경기로 목표 금액을 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높았으나, 최근 지역 기업과 시민의 관심으로 ‘나눔온도’가 크게 오른다.

지난 5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주변으로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국제신문 DB

6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부산의 나눔온도는 85.1도(모금액 92억4000만 원)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부산과 함께 경북(85도·150억2000만 원) 광주(84.5도·43억3000만 원) 전남(82.3도·93억7000만 원)만 80도를 넘겼다. 나눔온도는 목표금액의 1%가 모일 때 마다 1도가 올라가는데, 목표금액은 지역별 과거 모금 현황과 현재 경기 상황 등을 종합해 정한다. 올해 부산의 목표액은 108억6000만 원이다.

과거 부산 사랑의 온도탑 기록을 비교해도 기부 온기가 느껴진다. 지난해 1월 3일 기준 부산의 나눔온도는 78.9도(87억1000만 원), 2023년에는 70.5도(75억4000만 원)였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기부 심리가 크게 위축한 것으로 보였다. 지난달 16일 기준 나눔온도는 25.6도로 전년도 같은 기간(30.4도)보다 4.8도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지역 기업과 시민의 관심이 이어지며 다시 오르고 있다. 특히 법인 기부가 큰 힘이 됐다. 2023년과 지난해에는 이 기간 개인기부가 법인기부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법인 53.1% (49억700만 원), 개인 46.9%(43억3400만 원)로 역전됐다. 이 기간 중 BNK금융그룹은 특별기부금으로 14억700만 원을 내놨고, 다수의 기업이 특별기부금을 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캠페인 초반 목표 달성이 우려됐지만 기업과 시민의 도움으로 순항한다. 과거보다 나눔온도가 높긴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며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사랑의 온도탑’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모인 기부금은 ▷사회 문제 대응 ▷사회안전망 구축 ▷사회적 돌봄 ▷교육·자립역량 강화 등 4대 분야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