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 진료비 중 가장 비중이 큰 도수치료 비용이 의료기관별로 최대 62.5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6일 병원 비급여 가격 실태조사와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급여 진료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 진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진료를 뜻한다. 병원이 자체적으로 금액을 정하기 때문에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다.

경실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9월 공개한 비급여 진료비 자료를 기반으로 규모 상위 5개 항목인 ▷도수치료 ▷체외충격파치료 ▷경피적 경막외강 신경성형술 ▷척추·요천추 자기공명영상(MRI) ▷슬관절 MRI의 의료기관 유형별(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가격을 정리했다. 이어 각 항목 가격이 가장 높은 10개 기관과 가장 낮은 10개 기관을 병원 유형별로 추려 최대·최소 가격 차이를 분석했다.

도수치료의 경우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최대 49만2000원으로, 가장 비싼 곳의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의 62.5배에 달했다. 체외충격파치료 가격도 병원급에서 최대 22.5배 차이가 났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이날 공개한 ‘2024년 상반기 비급여 보고제도’ 자료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3월분 1068개 항목의 비급여 진료비 규모는 1조8869억 원이다. 이를 연간 규모로 환산하면 22조6425억 원이 된다.

항목별로 보면 의과 분야에서는 도수치료 진료비가 1208억 원(13.0%)으로 가장 많았고, 체외충격파치료(700억 원·7.5%) 1인실 상급병실료(523억 원·5.6%)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