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환경훼손 문제에 대한 지역사회 반발과 각종 행정절차로 지지부진했던 부산대 부설 예술특수학교 건립 사업이 올해 첫 삽을 뜰지 관심이 모인다. 부산대는 2028년 개교를 목표로 시공사 선정 작업 등 사업을 추진하지만, 관할 금정구의 실시계획인가 ‘문턱’을 넘어야 해 올해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진 미지수다.

부산대 사범대 부설 예술 중·고등 특수학교 조감도.

부산대는 최근 ‘부산대 사범대 부설 예술 중·고등 특수학교 신축 사업’ 시공을 맡을 업체를 선정, 조달청 적격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장애학생에게 체계적인 예술교육을 제공하는 전국 단위 교육시설을 건립하는 이 사업은 2018년 국정과제로 선정돼 급물살을 탔으나, 개교 시기가 번번이 미뤄졌다. 특수학교가 들어설 부지에 부산대 대운동장 뒤쪽인 금정산 일부가 포함돼 자연훼손을 우려하는 지역사회의 반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부산대는 2028년 3월 개교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지만 착공을 위해서는 금정구로부터 실시계획인가와 건축허가를 받아야 한다. 실시계획인가 전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재해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도 통과해야 한다. 부산대 관계자는 “2028년 개교하려면 2027년에는 공사가 끝나야 한다. 공기가 30개월 이상이어서 빠듯하지만 최대한 시기를 맞추겠다”고 전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오랜 기간 미개통 상태인 ‘금샘로’ 문제 해결에도 부산대가 협조해야 한다. 금강식물원에서 구서롯데캐슬 아파트를 잇는 3.55㎞의 금샘로는 1973년 도로시설계획이 생겼으나, 이 중 부산대 캠퍼스를 통과하는 850ｍ는 오랜 기간 미개통된 상태로 남았다. 인근에 부산대 화학관이 있어 공사 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일현 금정구청장은 “특수학교 인가와 금샘로 문제를 연결하는 건 맞지 않다. 시와 구, 부산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합의점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