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내동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8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쓰레기 소각장과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진주시 내동면 주민들이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쓰레기 소각장과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 설치를 반대ㅎ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비대위는 이날 “내동면은 지난 30년 넘게 쓰레기 매립장과 재활용 선별장,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에 공동묘지까지 온갖 혐오시설을 안고 살아왔다”며 “진주시의 소각장 건립과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는 지역 주민에 대한 모욕이자 내동면 파괴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동안 시민이 쓰고 버린 생활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등 온갖 쓰레기를 우리 내동면에 희생을 강요해 왔다”며 “힘없는 내동면민은 아무런 대가없이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제 더 이상 내동면에 혐오시설 추가 설치를 두고 볼 수 없어 소각장 설치 및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 반대 탄원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대위는 “지난해 12월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은 시의회 예산안 심의에서 사업비(76억 원)가 전액 삭감돼 제동이 걸린 상태이지만 이후로도 내동면 주민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할지 걱정된다”며 “시는 상반기 추경에 예산을 다시 상정할 것으로 보여 예산 전액 삭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진주시와 진주시의회, 진주 시민들은 더 이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내동면을 기반으로 살아갈 미래세대에게 남겨줄 가장 큰 유산인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일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쓰레기 소각장과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을 반대하는 마을 주민 1366명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진주시와 시의회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