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공대 투입 속전속결 체포냐
- 물리적 충돌없는 장기전이냐
- 경찰, 집행 시점·방법 고심
- 공수처장 “마지막이란 각오”
- 尹측 “특공대·기동대 위법”
윤석열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체포영장이 재발부되면서 영장 2차 집행을 앞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등 공조수사본부가 어떤 ‘전술’을 펼칠지를 두고 긴장감이 감돈다. 대통령경호처가 관저 주변을 철조망과 차벽으로 둘러싸는 등 수성 태세를 갖춘 가운데 경찰은 대테러부대인 경찰특공대 투입까지 검토하며 공성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다음 날인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입구가 버스로 막혀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대통령 관저 앞 철조망 문이 쇠사슬로 보강된 모습. 연합뉴스 |
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는 현재 철조망과 차벽 등이 설치됐다. 향후 시도될 체포 재시도에 대비한 조처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첫 체포 시도 때 경호처는 차벽 인간벽을 동원한 삼중 저지선을 깔았다. 당시 공수처와 경찰 인력 150여 명은 1, 2차 저지선을 뚫고 관저 정문까지 진입했다. 그러나 경호처 관계자와 무장 군인 등 200여 명으로 구성된 3차 저지선에 막혔다. 결국 체포 인력은 5시간26분 만에 관저에서 물러났다.
공수처는 지난 7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서울 서부지법을 통해 새로 발부받았다. 연장된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인지는 함구한다. 집행 날짜가 특정되면 경호처가 대비를 더욱 강화할 수 있고, 정치권이나 윤 대통령 지지자 등 수사 외적인 부분도 신경 쓸 사항이 많아지는 점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조본은 2차 체포작전의 시점과 강도를 놓고 고심 중이다. 현재 경찰 안팎에서 제기되는 체포 방안은 크게 두 갈래다. 먼저 특공대를 포함한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헬기와 사다리를 통한 침투 등 강도 높은 체포 작전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윤 대통령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특공대 등이 저지선을 빠르게 뚫고, 형사기동대 등이 후방에서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 등의 진입을 막으면서 신속하게 집행을 완료한다는 시나리오다.
다만, 이는 시가지 전투와 다름없는 ‘강 대 강’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양측 모두 개인화기는 물론 중화기와 장갑차 등 장비를 보유 중이라 대규모 유혈 사태와 같은 불상사를 부를 수도 있다.
경찰이 인력 규모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점에서 장기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경호처와 물리적 충돌 없이 장시간 대치하며 틈을 만드는 것이다.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경호처 인력을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한 명씩 붙잡아 저지선 두께를 얇게 만드는 동시에 박종준 경호처장 등 수뇌부 또한 체포해 최종적으로 저지선을 와해하는 방안이다. 경찰은 박 처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 10일 3차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이날 출석에도 불응한다면 경찰이 박 처장 체포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 측은 경찰특공대나 형사기동대 동원은 위법하다고 주장한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경찰특공대나 기동대를 동원해 체포를 진행한다는 것은 반란이고 내란”이라며 “그들의 임무는 경비와 대테러 활동으로, 사법절차에 관여해 영장을 집행하는 임무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