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와이라노] ‘디지털 유산 상속’ 논란 다시 수면 위로…법적 기준 마련은 아직

시대 바뀌며 '디지털 유산' 개념 만들어져

아직까지 사회적 논의 충분하지 않아 논란

전문가 "디지털 유산 상속자 제도 필요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뉴스레터 ‘뭐라노’의 마스코트 라노입니다.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금,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유산이 생겨났습니다. 주택이나 토지 예금 귀금속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속 연락처와 사진·영상, 주고받은 문자·이메일, SNS 계정 등 데이터도 유산이 된 것인데요. 개인이 죽기 전 남겨놓은 디지털 흔적, 이른바 ‘디지털 유산’이라는 개념이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유산이라는 개념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충분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울타리 밖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최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 유족이 사망자의 카카오톡 등에 있는 연락처를 공개해 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고인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해 부고를 전달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사망자의 개인정보라도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해 유가족에게 제공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정부가 나서 협의를 진행한 끝에 ‘이름을 뺀 전화번호’만 유족에게 제공하기로 했죠.

세월호·이태원·제주항공 참사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디지털 유산 제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정작 논의는 지지부진합니다. 개인정보보호법은 ‘살아있는 개인’에 대한 정보만 보호 대상으로 규정해, 사망자의 데이터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죠. 아직 디지털 유산의 종류와 범위는 물론 상속자와 자격, 유족 간 상속 분쟁 등에 관한 기준도 마련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런 이유로 몇몇 IT 기업은 자체 규정을 통해 디지털 유산을 관리하는데요. 별도 규정이 없는 대부분 회사는 유족이 원하면 사망자의 계정 폐쇄 요구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기업도 개인정보 보호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죠. 반면 구글 메타 애플 등 해외 기업들은 디지털 유산에 접근할 수 있는 계정을 이용자가 사전에 지정하는 서비스를 발 빠르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디지털 유산 상속자 제도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상속자를 사전에 지정해 사후 계정에 접근할 권리를 가질 사람을 지정하자는 것인데요. 남겨진 가족에게 디지털 유산을 상속해 ‘기억되고 싶은’ 사람은 사전에 “가족에게 디지털 유산을 상속하겠다”고 밝히면 됩니다. 가족에게도 디지털 자산을 공개하지 않고 ‘잊히고 싶은’ 사람은 “아무에게도 디지털 유산을 상속하지 않겠다”고 전달하면 되죠.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디지털 유산 상속자 제도를 도입하면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디지털 유산이 상속되거나, 고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개인정보 일부가 유족에게 전달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만약 법이 시행되면 기업은 상속자가 고인의 개인정보나 사생활을 유출하거나 침해하지 않도록 기술적 조치를 미리 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은 고인이 거부한다면 아무리 가족이 원한다고 해도 디지털 유산을 전달하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국가는 고인의 디지털 유산을 자동으로 검색해 주는 기능을 기업에게 추가하게 해 가족에게 제공하도록 요구할 필요도 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3. 3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