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살며 일하고픈 유학생들…교육·취업·정주 패키지 지원

인구소멸 부산을 다문화 융합도시로 <4> 부산형 유학생 유치 추진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5-01-19 18:58:52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현재 지역대서 1만4947명 학업
- 10명 중 6명이 부산 취업 희망
- 지역소멸·청년유출 새 대안으로

- 市, 우수 유학생에 지역특화비자
- 대학도 장학생·전담 단과대 신설
- 관광 머무른 취업 다변화는 과제

학령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는 부산지역 대학들이 미래 활로로 떠오른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인다. 학생 공백을 유학생으로 채우고, 이들을 ‘글로컬 인재’로 양성해 지역으로 제한됐던 대학 입지를 전 세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부산으로 유학을 온 외국인 상당수가 단순한 대학 공부를 넘어 취업과 정주까지 희망하는 만큼, 부산시와 글로벌도시재단은 유학생이 지역기업에 취업하고 나아가 ‘부산시민’으로서 정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집중한다.
지난해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 채용박람회’ 행사장에서 유학생들이 현장 면접을 보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학령인구 감소, 유학생 유치 해법

19일 부산시와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부산지역 대학에서 총 1만4947명의 유학생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4984명(33.3%) ▷중국 3919명(26.2%) ▷우즈베키스탄 1228명(8.2%) ▷네팔 1083명(7.2%) ▷방글라데시 564명(3.8%) ▷미얀마 375명(2.5%) ▷일본 339명(2.3%) ▷인도네시아 291명(1.9%) ▷몽골 230명(1.5%) ▷기타 1934명(12.9%)으로 나타났다. 유학생 대부분이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이 지역 정주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에서 5개 지자체(부산 경북 전남 전북 충북)의 유학생 1207명과 기업 9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학생 55%는 현재 거주 지역에 취업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유학생은 59%가 현재 지역에 거주하길 원했고, 34%는 수도권 취업을 희망했다.

기업 65%는 향후 5년간 외국인 채용 확대 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채용 이유로는 국내 인력 채용이 어려워서(57%)가 가장 많았고, ▷조직 내 인재 다양성을 위해(22%)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해(17%) ▷기타(4%)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응답 결과는 지역 내 취업·정주를 희망하는 유학생과 인력난을 겪는 지역기업이 연결되면, 부산이 직면한 지역소멸 및 청년유출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8년까지 외국인 3만 명 목표

시는 지난해부터 부산형 유학생 유치 양성 계획 ‘Study Busan 30K Project’를 추진 중이다. 지자체 대학 산업체가 함께 ‘외국인 유학생 유치-교육-정주-취업’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지역 위기를 극복한다는 취지다. 2028년까지 유학생을 3만 명으로 늘리고, 이공계 비율을 기존 12%에서 30%로, 취업구직 비자 전환율을 22%에서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시와 글로벌도시재단은 부산산업의 인력 수요를 유학생과 매칭해 외국인의 지역 정착을 유도한다. 이 일환으로 부산 인구감소 지역 3개구(서·동·영도구)에 거주하거나 취업한 유학생을 대상으로 체류자격 변경을 허용해 주는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도 운영 중이다. 법무부와 시가 정한 요건을 갖추고, 지자체장의 추천을 받은 지역우수인재 유학생은 지역특화비자(F-2-R)를 받게 된다.

시범 운영된 2023년에는 94명의 유학생이 F-2-R을 받았으며, 지난해 말에는 120명이 신청해 심사를 받는 중이다. F-2-R을 일정 기간 유지하면 영주비자를 취득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유학생에게는 지역 정주를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여겨진다. 이 외에도 해외 한국유학박람회 참가, 부산유학설명회 개최, 부산형 맞춤 유학코스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유학생 취업 직종이 다양화해야 지역에서 배출한 글로컬 인재를 부산에 안착시킬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글로벌도시재단 관계자는 “부산에서 취업한 유학생 직종 대부분이 관광·컨벤션 및 서비스업 제조업에 몰려 있다”며 “대학은 부산에서 다니고 취업은 IT산업 분야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유학생도 많다. 외국인 인재가 부산시민으로 정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유인책으로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 대학가도 “유학생 잡아라”

부산지역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 전담 단과대학을 신설하고, 국내 취업·정주를 적극 지원하는 등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경성대는 지난해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단과대학 ‘글로벌 칼리지’를 신설했다. 유학생을 전담 관리하는 것이 특징으로, 글로벌 칼리지에서는 유학생 맞춤형 학과(영어트랙학과), 미국 등에 소재한 대학과의 2+2 복수학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외대도 유학생이 선호하는 전공 수요를 반영해 ‘인터내셔널 칼리지’를 단과대학 차원에서 올해부터 신설해 운영한다. 외국인 교원이 수업부터 생활지도 취업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동명대는 글로벌 정책 목표로 2029년까지 내국인과 외국인 유학생 비율을 5대 5로 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동명대는 유학생 맞춤형 조직 개편을 통해 지난해 영어전용 트랙 단과대학 ‘부산국제대학(BIC)’을 개설했다. 지난해 하반기 유학생 진로지원 전담기구 ‘국제유학생지원실’도 신설해 경력개발 진로지도를 비롯해 졸업 후 국내 정착까지 지원한다.

국립부경대는 부산시 자매도시·우호협력도시 출신 우수 유학생을 대상으로 학비 전액 감면 혜택을 주는 ‘부경 초청 장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얀마 양곤, 카자흐스탄 알마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에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59명의 유학생이 부경 초청 장학생으로 부산에 왔다. 앞으로는 수산 등 특성화 분야 유학생을 유치해 지역산업에 취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지난해 동서대와 연합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된 동아대는 해외 거점 네트워크를 강화해 유학생 유치 확대와 국적 다변화를 도모한다. 동서대는 해외 자매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고급 연구인력과 지역뿌리산업 위주의 정주형 등 투트랙으로 유학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지역 한 4년제 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점점 감소하는 상황에서 지역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며 “이들을 글로컬 인재로 양성해 지역기업에 취업하고 부산에 정주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면 지역 대학 기업이 상생하는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공동기획= 국제신문, BNK부산은행

◇ 부산지역 대학별 외국인 유학생 현황

대학 

 외국인 유학생 수

경성대 

 1930명

동아대 

 1846명

국립부경대 

 1741명

부산대 

 1724명

동서대 

 1625명

부산외대 

 1290명

동명대 

 1028명

신라대 

 1003명

계 

 1만4947명

※자료 : 부산시, 교육부(2024년 기준)
 4년제·전문대 등 24개대 중 1000명 이상 대학만 명기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4. 4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7. 7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8. 8“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9. 9부산 1000억 문화펀드 조성…퐁피두·라스칼라는 이달 결론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10. 10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7. 7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8. 8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6. 6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7. 7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8. 8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