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지역대서 1만4947명 학업
- 10명 중 6명이 부산 취업 희망
- 지역소멸·청년유출 새 대안으로
- 市, 우수 유학생에 지역특화비자
- 대학도 장학생·전담 단과대 신설
- 관광 머무른 취업 다변화는 과제
학령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는 부산지역 대학들이 미래 활로로 떠오른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인다. 학생 공백을 유학생으로 채우고, 이들을 ‘글로컬 인재’로 양성해 지역으로 제한됐던 대학 입지를 전 세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부산으로 유학을 온 외국인 상당수가 단순한 대학 공부를 넘어 취업과 정주까지 희망하는 만큼, 부산시와 글로벌도시재단은 유학생이 지역기업에 취업하고 나아가 ‘부산시민’으로서 정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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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 채용박람회’ 행사장에서 유학생들이 현장 면접을 보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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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 유학생 유치 해법19일 부산시와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부산지역 대학에서 총 1만4947명의 유학생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4984명(33.3%) ▷중국 3919명(26.2%) ▷우즈베키스탄 1228명(8.2%) ▷네팔 1083명(7.2%) ▷방글라데시 564명(3.8%) ▷미얀마 375명(2.5%) ▷일본 339명(2.3%) ▷인도네시아 291명(1.9%) ▷몽골 230명(1.5%) ▷기타 1934명(12.9%)으로 나타났다. 유학생 대부분이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이 지역 정주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에서 5개 지자체(부산 경북 전남 전북 충북)의 유학생 1207명과 기업 9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학생 55%는 현재 거주 지역에 취업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유학생은 59%가 현재 지역에 거주하길 원했고, 34%는 수도권 취업을 희망했다.
기업 65%는 향후 5년간 외국인 채용 확대 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채용 이유로는 국내 인력 채용이 어려워서(57%)가 가장 많았고, ▷조직 내 인재 다양성을 위해(22%)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해(17%) ▷기타(4%)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응답 결과는 지역 내 취업·정주를 희망하는 유학생과 인력난을 겪는 지역기업이 연결되면, 부산이 직면한 지역소멸 및 청년유출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8년까지 외국인 3만 명 목표시는 지난해부터 부산형 유학생 유치 양성 계획 ‘Study Busan 30K Project’를 추진 중이다. 지자체 대학 산업체가 함께 ‘외국인 유학생 유치-교육-정주-취업’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지역 위기를 극복한다는 취지다. 2028년까지 유학생을 3만 명으로 늘리고, 이공계 비율을 기존 12%에서 30%로, 취업구직 비자 전환율을 22%에서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시와 글로벌도시재단은 부산산업의 인력 수요를 유학생과 매칭해 외국인의 지역 정착을 유도한다. 이 일환으로 부산 인구감소 지역 3개구(서·동·영도구)에 거주하거나 취업한 유학생을 대상으로 체류자격 변경을 허용해 주는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도 운영 중이다. 법무부와 시가 정한 요건을 갖추고, 지자체장의 추천을 받은 지역우수인재 유학생은 지역특화비자(F-2-R)를 받게 된다.
시범 운영된 2023년에는 94명의 유학생이 F-2-R을 받았으며, 지난해 말에는 120명이 신청해 심사를 받는 중이다. F-2-R을 일정 기간 유지하면 영주비자를 취득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유학생에게는 지역 정주를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여겨진다. 이 외에도 해외 한국유학박람회 참가, 부산유학설명회 개최, 부산형 맞춤 유학코스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유학생 취업 직종이 다양화해야 지역에서 배출한 글로컬 인재를 부산에 안착시킬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글로벌도시재단 관계자는 “부산에서 취업한 유학생 직종 대부분이 관광·컨벤션 및 서비스업 제조업에 몰려 있다”며 “대학은 부산에서 다니고 취업은 IT산업 분야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유학생도 많다. 외국인 인재가 부산시민으로 정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유인책으로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 대학가도 “유학생 잡아라”부산지역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 전담 단과대학을 신설하고, 국내 취업·정주를 적극 지원하는 등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경성대는 지난해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단과대학 ‘글로벌 칼리지’를 신설했다. 유학생을 전담 관리하는 것이 특징으로, 글로벌 칼리지에서는 유학생 맞춤형 학과(영어트랙학과), 미국 등에 소재한 대학과의 2+2 복수학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외대도 유학생이 선호하는 전공 수요를 반영해 ‘인터내셔널 칼리지’를 단과대학 차원에서 올해부터 신설해 운영한다. 외국인 교원이 수업부터 생활지도 취업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동명대는 글로벌 정책 목표로 2029년까지 내국인과 외국인 유학생 비율을 5대 5로 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동명대는 유학생 맞춤형 조직 개편을 통해 지난해 영어전용 트랙 단과대학 ‘부산국제대학(BIC)’을 개설했다. 지난해 하반기 유학생 진로지원 전담기구 ‘국제유학생지원실’도 신설해 경력개발 진로지도를 비롯해 졸업 후 국내 정착까지 지원한다.
국립부경대는 부산시 자매도시·우호협력도시 출신 우수 유학생을 대상으로 학비 전액 감면 혜택을 주는 ‘부경 초청 장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얀마 양곤, 카자흐스탄 알마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에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59명의 유학생이 부경 초청 장학생으로 부산에 왔다. 앞으로는 수산 등 특성화 분야 유학생을 유치해 지역산업에 취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지난해 동서대와 연합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된 동아대는 해외 거점 네트워크를 강화해 유학생 유치 확대와 국적 다변화를 도모한다. 동서대는 해외 자매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고급 연구인력과 지역뿌리산업 위주의 정주형 등 투트랙으로 유학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지역 한 4년제 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점점 감소하는 상황에서 지역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며 “이들을 글로컬 인재로 양성해 지역기업에 취업하고 부산에 정주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면 지역 대학 기업이 상생하는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공동기획= 국제신문, BNK부산은행
◇ 부산지역 대학별 외국인 유학생 현황 |
대학 |
외국인 유학생 수 |
경성대 |
1930명 |
동아대 |
1846명 |
국립부경대 |
1741명 |
부산대 |
1724명 |
동서대 |
1625명 |
부산외대 |
1290명 |
동명대 |
1028명 |
신라대 |
1003명 |
계 |
1만4947명 |
※자료 : 부산시, 교육부(2024년 기준) 4년제·전문대 등 24개대 중 1000명 이상 대학만 명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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