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수속 시간이 10분 앞당겨진다. 비행편이 몰린 오전 시간 공항 출국장의 극심한 혼잡 문제(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1면 보도)를 해소하기 위한 조처다. 이와 함께 공항 측은 국제선 제2의 출국장 신설도 검토 중이다.

이달 초 새벽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출국장이 검색대 혼잡으로 인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독자 제공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은 23일 오후 부산 강서구 부산항공청(부항청) 청사 내에서 공항 운영협의회 실무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해공항과 부항청,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설 연휴 공항 출국장 혼잡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해 연말부터 공항 출국장은 오전 6시30분부터 8시 사이 이용객이 몰려 여객기 지연 사태가 빈번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달에만 주 84편의 신규 노선이 생긴 반면, 보안·검색 인력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이달 초 나흘간 부산발 항공편 36편 중 13편이 검색대 혼잡 사유로 지연 출발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4만9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 지난해 설 연휴 대비 이용객이 12.7%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공항 측은 이날 급히 회의를 열었다.

공항 측은 회의를 통해 설 연휴 시범적으로 수속 시간을 10분 앞당기기로 했다. 국제선 청사 개장 시간은 새벽 4시30분으로 변함없으나, 수속 시간은 당초 오전 5시40분에서 5시30분으로 변경됐다. 공항에서의 수속 시간이 앞당겨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항 측은 또 법무부 출국 심사 유인부스를 기존 3대에서 7대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무인부스 11곳도 정상 운영돼 총 18대가 가동된다. 공항 측은 이용객 혼잡도가 증가한 만큼 지난해 4월 조성된 확충터미널 인근에 출국장 추가 신설도 검토 중이다. 공항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인 사안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가능하다면 올해 안에 제2의 출국장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