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지난 2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관 미임명 관련 권한쟁의심판 1차 변론에 참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5년 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놓고 여권의 비판이 일자 SNS에 직접 반박성 글을 게시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대행은 전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블로그 글 링크와 함께 “원문을 읽어보시죠”라고 썼다. 여권 등의 비판이 글의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논란이 된 글은 2010년 9월 11일 문 대행이 부산 법원봉사단체에서 유엔기념공원 참배와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등을 다녀온 뒤 ‘유엔묘지에서 이삭의 집’까지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것이다.

여권은 이 글을 두고 문 대행이 유엔군에 부정적 인식을 보이고 북침론에 동조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하며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문 대행의 글 중 ‘16개국 출신 유엔군 참전용사들은 무엇을 위하여 이 땅에 왔을까?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려는 자들은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좋은 전쟁이란 낭만적 생각에 불과하다는 인류의 보편적인 깨달음을 몰랐을까’ 등의 문장을 언급하며 “유엔 참전용사에 대한 모독을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페이스북에 이 부분을 발췌한 뒤 “헌법재판관이 북침론 동조, 실화냐”라고 쓴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행은 해당 블로그 글에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려는 자들은 북한을 가리키고, 통일을 핑계 댄 그들의 침략을 규탄한다는 뜻”이라는 내용을 덧붙였다. 또 당시 방문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유엔군을 기리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러 간 것”이고 이후에도 유엔군을 기리기 위해 유엔묘지 봉사활동을 갔다며 “‘유엔군과 이삭의 집 주원장이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에 제 생각이 드러나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