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외대, 예외적으로 동결 눈길
부산지역 4년제 사립대 대부분이 올해 등록금을 5%대로 인상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다 고물가까지 덮쳐 등록금을 올리지 않고는 재정적으로 버티기 힘든 상황에 놓인 지역대학의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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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교대 전경. 국제신문 DB |
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지역 4년제 대학 15곳 중 9곳이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다. 현재까지 등록금 동결을 결정한 사립대는 부산외대뿐이다.
부산교대와 신라대 등 2곳은 등록금 인상 상한선인 5.49% 올리기로 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등록금을 동결해온 부산교대는 올해도 동결할 경우 일반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고려해 인상을 결정했다.
경성대 영산대 인제대(5.48%)와 동명대(5.47%) 등 4곳은 인상 상한선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해 등록금을 올린다. 경성대 영산대는 지난해에도 학부 등록금을 각각 5.64%, 5.15% 인상했다. 인제대와 동명대는 2011년 이후 14년 만에 등록금 인상 결정을 내렸다.
동의대도 최근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대표, 교수와 직원 대표, 동문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등록금을 5.29% 인상하기로 했다. 동의대는 2012년 등록금을 6.2% 인하한 이후 2023년까지 동결했으나, 13년 만인 지난해 5.44%를 인상한 바 있다.
부산가톨릭대는 2015년 이후 10년 만에 등록금 5.2% 인상을, 동아대는 4.7% 인상을 결정했다. 동아대는 지난해 1학기 등록금은 동결하고, 2학기 등록금은 5.5% 인상한 바 있다. 동서대와 고신대는 아직 등록금 인상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인상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사립대를 중심으로 등록금 인상 흐름이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지역 사립대의 어려운 재정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교육부가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에는 국가장학금 2유형 지원을 제한하기로 했지만, 대학들은 이를 감수하고 등록금을 올리는 게 낫다는 판단이 우세한 분위기다.
부산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지역 대학 위기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으면 능력 있는 교수를 초빙하지 못하고, 대학 경쟁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된다”며 “학령인구 감소와 물가 상승 등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는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물가에 학비 부담까지 안게 된 학생들의 걱정도 크다. 부산의 한 사립대 학생은 “부모님께 등록금을 모두 부담해달라고 하기가 죄송스러워 아르바이트를 해 등록금에 보탤 계획”이라며 “학비 외에도 식비 교통비 등의 생활비가 만만치 않아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해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가운데 부산외대는 사립대 중 드물게 2008년 이후 17년째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국립대인 부산대 국립부경대 국립한국해양대 3곳은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