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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참사원인 ‘가창오리’ 김해공항 2㎞ 내 집단서식

사고기 엔진서 깃털 등 흔적…낙동강 생태공원 조성 이후 가창오리 개체수 점점 늘어

“이동기인 2·3월 주의해야”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5-02-05 19:53:26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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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안공항 제주항공기 참사’ 사고기의 양쪽 엔진에서 가창오리의 혈흔과 깃털을 발견,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김해공항도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과 불과 2㎞ 떨어진 둔치에 가창오리 서식지가 발견됐는데, 봄과 가을철에 특히 버드 스트라이크를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 서식중인 가창오리. 부산시 제공
5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0월 부산시가 발간한 ‘낙동강하구 생태계 모니터링 2023~2024 보고서’에서 낙동강하구에 서식하는 가창오리는 295마리로 집계됐다. 이 중 대부분인 282마리가 사상구 삼락둔치에서 서식했고, 강서구 장자·신자도와 사하구 백합·도요등에서도 일부 발견됐다.

이 조사는 시가 낙동강하구의 생태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해 2003년부터 매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2023년 9월부터 약 1년간 8차례에 걸쳐 진행된 조사 결과를 담았으며, 현재 낙동강하구에는 155종 17만4540마리의 조류 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가창오리가 서식하는 삼락둔치에서 김해공항까지 직선거리가 2.23㎞에 불과해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기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가 재현될 위험성이 상존한다는 점이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추위를 피해 10월 우리나라로 날아온 뒤 이듬해 2, 3월 떠나는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는 많게는 30만 마리씩 떼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어 항공기에 충돌하면 큰 피해를 준다. 부산에는 그보다 훨씬 적은 1000마리 미만으로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이번 참사 당시 항공기가 가창오리 수백 마리와 부딪힌 것으로 나타난 만큼 김해공항도 결코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김해공항 조류퇴치팀은 2023년 한 해 동안 7만7044마리의 조류를 포획하거나 내쫓았는데, 이중 가창오리를 비롯한 오리류 퇴치 건수는 3633건에 달했다. 이는 같은 시기 무안공항에서 퇴치된 흰뺨검둥오리 1676건보다 배로 많은 수치다. 흰뺨검둥오리는 가창오리와 같은 기러기목 오리류로 분류되며, 충돌 시 항공기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조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락둔치에 서식하는 가창오리 개체 수도 갈수록 증가한다. 2021~2022년에는 단 한 마리도 관측되지 않았다가 2022~2023년에는 179마리가 발견됐다. 2023~2024년에는 116마리가 더 늘었다. 이곳에 가창오리가 늘어난 것은 2009년 생태공원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공원에 철새 먹이터가 마련됐고, 먹이주기 사업도 진행된다.

일각에서는 먹이터를 조성하지 않으면 새들이 교란을 겪게 되므로 먹이주기가 오히려 버드 스트라이크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대부분 항공 전문가는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조류의 특성 때문에 개체 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사고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신라대 김광일(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공항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가창오리 서식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버드 스트라이크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가창오리의 부리는 다른 조류보다 딱딱해 엔진 손상 정도가 더 큰만큼 항공당국이 관련 조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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