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르포] 자갈치 식당 10곳 중 3곳 ‘텅’…“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

불경기에 자영업자 비명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5-02-06 19:33:16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고물가·경기침체·계엄 삼각파도
- 연말부터 손님 줄고 매출 반토막
- 상인들 “두 달째 수 백만원 적자”
- 해운대·서면·전포 등도 상황 비슷
- 소비진작 위해 지자체 노력 필요

지난 5일 오후 7시께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건물 앞 해산물 가게가 줄지어 있는 식당가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예전 같으면 손님이 붐벼야 할 저녁 시간이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5분 사이에 이곳을 지나가는 손님은 10명 안팎에 불과했다. 거리뿐만 아니라 식당 내부도 텅 빈 상태였다. 가게 10곳 중 2,3곳은 손님이 한 명도 없었고, 나머지 가게는 손님이 절반도 차지 않은 상태였다.
고물가, 경기침체, 계엄 여파 등으로 부산의 대표 관광지 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은 지난 5일 저녁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앞 거리가 한산한 모습(왼쪽)과 자갈치시장 2층 식당이 손님이 없어 텅 비어 있는 모습. 정인덕 기자
한 횟집 내부로 들어가자 상황은 더 심각했다. 이곳은 1층에 80명(테이블 18개), 2층에 105명(테이블 24개)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데, 단 한 명의 손님도 없이 직원 3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횟집 관계자는 “10년 넘게 자갈치시장에서 장사했는데 요즘처럼 경기가 나빴던 적이 없다.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더 어렵다”며 “비수기이고 날씨가 추운 평일임을 감안하더라도 예전과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지난해 12월 이후 손님이 크게 줄어 매출도 반토막이 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갈치시장 내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통상 1층에서 횟감을 구매해 2층 ‘초장집’에서 술과 함께 회를 먹는 구조인데, 초장집 테이블은 20%가량만 차 있었다. 이곳은 과거 비수기 평일에도 손님이 절반 이상은 찼다. 최근 손님이 없어 밤 11시까지였던 영업시간도 9시까지로 당겼다. 이곳에서 초장집을 운영 중인 서모(50대) 씨는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 두 달째 200만~300만 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비단 자갈치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산의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 구남로 일대 유동인구도 최근 줄었다. 특히 인파의 30%가량을 차지하던 외국인이 크게 감소했다. 이곳의 한 밀면전문점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30%가량 줄었다. 식당 관계자는 “통상 연말 행사가 많은 12월이 11월보다 매출이 높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2월 매출이 11월보다 낮았다”고 전했다. 부산 대표 상권인 서면1번가와 전포카페거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같은 현상은 고물가(고환율)·경기침체·계엄여파 등 ‘삼각파도’로 인해 내·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갈치시장과 구남로 일대 등은 관광객의 소비 비중이 높은 대표 관광 명소이기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부산항을 통해 부산으로 입국한 외국 관광객 수는 7만8291명으로 2023년 같은 기간(11만2707명)보다 3만4416명(30.54%) 줄었다. 자갈치시장이 자리한 중구의 관광안내소 4개소 방문자 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방문자는 총 6562명이었다. 전년도 같은 기간(8046명)보다 1484명(18.44%) 줄었다.

이에 지역 상공계에서는 소비진작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부산의 대표 명소 상권은 물론 전체 상권이 크게 흔들린다. 지자체 차원에서 소상공인의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하루 빨리 혼란스러운 국내 정국이 안정화돼 다시 관광객이 유입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3. 3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4. 4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5. 5[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6. 6[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7. 7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8. 8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9. 9“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10. 10"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1. 1[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2. 2'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3. 3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4. 4[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5. 5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6. 6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7. 7'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8. 8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9. 9국힘, 싱가포르영화제 ‘암살자(들)’ 상영 철회 서한…與 “영틀막”
  10. 10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3. 3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4. 4"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5. 5"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이억원 “AI 해킹 가능성…금융권 최고수준 경각심 가져야”
  10. 10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3. 3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4. 4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5. 5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6. 6"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7. 7[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8. 8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9. 9“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10. 10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3. 3‘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4. 4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5. 5[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6. 6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7. 7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8. 8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9. 9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10. 10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