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졸업식 학부모 오지 마세요” 좁은 모듈러 교실이 빚은 풍경

과밀학급 해소 위해 곳곳서 도입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5-02-11 19:00:55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 낙동초 내빈들 ‘우왕좌왕’
- “어디 있어야하나” “설 데가 없다”
- 거학초도 최소 인원 참석 공지
- 별도장소 마련 등 대책 필요성

“6학년 아들이 처음 맞는 졸업식을 제대로 보지 못해 너무 아쉽습니다.”
11일 부산 사하구 낙동초 졸업식에 참석한 가족들이 자리가 없어 먼 곳에서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독자 제공
11일 오전 부산 사하구 낙동초 6학년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한 박모(40대) 씨는 이렇게 말했다. 모듈러 교실이 운동장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설치되면서 공간이 협소한 강당에서 졸업식을 치르게 돼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낙동초는 학교 리모델링 공사로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모듈러 교실을 운영한다.

박 씨는 “학교 강당이 100명 정도가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협소하다”며 “졸업생과 교사들이 들어가고 나니 자리가 없었다. 아이들이 1시간 동안 장기자랑을 했는데 보지도 못하고 가족 100여 명은 강당 밖에서 우왕좌왕했다”고 토로했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졸업생 가족이 ‘자리가 왜 이렇게 좁으냐’ ‘어디 있어야 하느냐’ ‘서 있을 곳이 없다’ 등 불만 섞인 항의를 하며 계단에 앉거나 복도에 몰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태를 예견한 듯 학교 측은 학생을 통해 졸업식 최소 인원 참석을 권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열린 연제구 거학초 졸업식도 상황은 비슷했다. 거학초는 학교 리모델링 공사로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일부 학년이 모듈러 교실을 사용한다. 거학초는 졸업식 일주일 전 가정통신문을 통해 ‘강당이 협소해 많은 인원을 동시에 수용하기 어려우니 최소 인원으로 참석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거학초 졸업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40대) 씨는 “아이의 할머니도 손주 졸업식에 참석하고 싶었으나 학교의 공지로 가지 못했다”며 “초등학생은 첫 입학식과 졸업식이다 보니 가족 참석률이 높은데 제대로 기념하지 못하고, 어수선하게 지나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2023년 3월부터 모듈러 교실을 사용하고 있는 강서구 경일중은 지난 7일 학교가 아닌 인근 교회 본당에서 졸업식을 열었다. 학교 공사가 진행되는 데다 강당이 협소해 다른 장소를 마련한 것이다.

별도 장소를 물색해 졸업식을 진행한 사례도 있는 만큼, 학교장이 재량을 발휘해 학부모의 불만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씨는 “참석자를 수용할 만한 인근 장소를 마련하거나 교실에서 영상으로 행사를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데도 학교 측 조치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부산시교육청은 “초중고교 졸업식은 학교장 재량으로 진행된다. 모듈러 교실 설치로 운동장 이용 등이 제한되는 부분은 학교 상황에 따라 추가 모듈러 교실로 실내체육 공간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모듈러 교실은 과밀학급 해소와 학교 증·개축 등 리모델링을 위해 초중고교에 설치된다. 현재 부산에는 총 36곳의 초중고교에 모듈러 교실이 설치돼 운영 중이거나 운영될 예정이다. 주로 강서구나 해운대구 신도시를 중심으로 과밀학급이 발생한 곳에 설치됐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4. 4‘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5. 5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6. 6[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7. 7[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8. 8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9. 9[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10. 10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1. 1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2. 2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3. 3[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4. 4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5. 5[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6. 6[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8. 8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9. 9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5. 5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6. 6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7. 7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8. 8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9. 9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10. 10‘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 1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2. 2‘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3. 3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4. 4[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5. 5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6. 6[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7. 7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8. 8광주서 승합차·시내버스·오토바이 추돌…2명 경상
  9. 9"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10. 10이태원 참사 유족, 4주기 앞두고 진상규명 촉구…"책임자 처벌" 외치기도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