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신축 이전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사업이 좌초돼 장례식장 등 시설을 미리 계약한 피해자들에게 100억 원대 손실을 유발한 김해 한 종합병원 관계자 2명이 구속됐다.

경찰 로고. 국제신문 DB

경남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모 의료재단 전 이사장 A(60대) 씨와 전 경영원장 B(50대) 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2021년 3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병원 신축 사업 추진 과정에서 약국과 장례식장, 주차장 등의 선분양과 보증금 명목으로 6명에게 약 100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 병원은 애초 병상을 대폭 늘려 인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경영난 등에 부딪혀 결국 공사가 중단됐고, 선납했던 대금은 고스란히 피해로 남았다.

특히 장례식장을 계약한 한 피해자는 약 70억 원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앞서 직원 임금 체불과 퇴직금 미지급 등 문제를 겪은 이 병원은 2023년 폐업했다.

경찰은 비슷한 시기 피해자 고소·고발을 계기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 씨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