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조 원대의 역대 최고 투자 유치 실적을 기록한 경남도가 연초부터 우주·항공, 조선·해양 등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올해 10조 원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낸다.

12일 경남도청에서 도내 4개 시군과 6개 기업 등이 참여하는 505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식이 열렸다. 사진은 박완수(윗줄 오른쪽부터 네 번째) 도지사와 홍남표(세 번째) 창원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12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6개 기업, 4개 시군(창원, 밀양, 창녕, 남해)과 505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박완수 도지사를 비롯해 홍남표 창원시장, 안병구 밀양시장, 성낙인 창녕군수, 장충남 남해군수 등 시장·군수 4명과 6개 기업 대표가 참석, 협약서에 서명했다.

다만 일부 상장 기업이 투자 공시를 하지 않은 점을 들어 개별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창원에서 선박용 저속엔진을 제작하는 한화엔진㈜(옛 HSD엔진)은 수요가 증가하는 LNG 엔진 생산 설비 확대를 적극 검토한다.

이곳은 설계, 제조, 판매, 부품판매까지 엔진 관련 전주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우주·항공 분야 민간 벤처기업인 ㈜지티엘은 지난해 저궤도 위성 지상국 안테나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으며, 제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창원 동전일반산단에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등 우주·항공산업 성장에 대비할 계획이다.

㈜삼천리기계는 1975년 창립 이후 공작기계 주변기기 제조에 집중해 온 업체로, 인천 본사를 두고 있다.

현대위아 등 주 거래처와 협업을 강화하고자 창원국가산단 내 생산설비를 신설하기로 했다.

표면 처리 기술 등을 보유한 김해 ㈜월드테크는 최근 조선, 해상플랜트 등 분야 수주 증가에 대응해 밀양 용전일반산단에 생산라인을 확충한다.

친환경 자동차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화성 ㈜유림테크는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품을 주조·가공·조립하는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친환경 차량 부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창녕에 생산 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

고급 휴양형 레저·관광시설을 개발하는 신원종합개발㈜(경기 화성)은 남해에 글로벌 브랜드 ‘호텔&리조트’를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

도는 이런 투자로 총 43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기대한다.

앞서 도는 최근 5년간 투자 유치 분야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뒀다.

2020년 3조5907억 원, 2021년 5조5901억 원, 2022년 6조4677억 원으로 증가세를 기록한 데 이어 민선 8기 들어 2023년 9조22757억 원, 2024년 9조5762억 원으로 그 금액이 대폭 증가했다.

도는 앞으로도 주력산업뿐만 아니라 산업구조 고도화를 목표로 미래 첨단산업 및 관광산업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원스톱 시스템 강화 등 지원 체계 확대를 앞세워 투자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박완수 도지사는 ”이번 협약이 각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과 상생하며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도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