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경남의 한 카페에서 채무 갈등을 빚던 지인을 흉기로 살해한 40대(국제신문 지난해 11월 17일 자 온라인 등 보도)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창원재판부가 있는 창원지법. 국제신문 DB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민달기 부장판사)는 12일 살인과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40대 A 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A 씨 항소를 기각하고 1심 선고인 징역 22년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5월 11일 오전 9시49분 김해에 있는 카페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40대 여성 B 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이 인정한 범죄 사실에 따르면 A 씨는 같은 해 1월 권리금과 보증금 일부인 1600만 원을 빌린 상태로 B 씨 소유의 음식점을 인수했다.

그러나 장사가 잘되지 않은 데다 전화금융사기까지 당해 B 씨에게 이를 갚지하지 못했다.

약 3개월 뒤 B 씨는 보증인을 세우고 4개월 내 빚을 변제할 것을 A 씨에게 재차 요구했으나 보증인을 구하지 못하자 다시 음식점 명의를 자신의 이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A 씨는 사건 전날 B 씨에게 “자존심 세우지 말고 약속을 못 지키면 사과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범행을 결심했다.

A 씨는 당시 B 씨를 소개해 준 자신의 여자친구와 이 문제를 두고 다투는 과정에서 B 씨를 비난했고, 여자친구가 이를 B 씨에게 전달한 게 발단이 됐다.

원심 재판부는 “피해자는 채권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자 했을 뿐인데 극심한 고통과 공포 속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A 씨는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의 형량이 무겁지 않다고 판단, 이를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