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모 초등학교에서 8살 김하늘(1학년생) 양을 살해한 40대 여교사는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서부지원청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서부지원청은 사건 당일인 10일 오전 해당 학교에 나가 현장 조사를 벌였다.

해당 교사는 지난 5일에 시스템 접속이 잘 안된다는 이유로 학교 컴퓨터를 파손했고, 6일에는 불 꺼진 교실에 있는 자신에게 말을 건 교사의 팔을 꺾고 헤드록을 거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와 관련해 진상조사와 대응책을 마련하는 차원이었다.

학교와 교육청 측은 이날 여교사를 동료 교사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리를 교감 옆자리로 변경해 근무하도록 했다.

대전 초등학생 김하늘 양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 12일 오전 시민들이 붙여놓은 쪽지와 꽃, 인형, 선물들이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폭력 성향을 보인 여교사가 정신적 불안 등 이상행동을 보여 집중관리 차원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교육청의 현장 조사 이후 그날 정오께부터 분리 조처된 이후 여교사는 점심시간에 외부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 학교 주변 마트에 도착해서 흉기를 구입했는데 CCTV에 오후 1시 29분 마트 앞에 도착한 것으로 찍혔다.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 여교사는 7분여 뒤인 오후 1시 36분께 학교로 돌아갔다. 학교로 돌아온 여교사는 흉기를 숨긴 채 교감 등과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은 별일 없이 마무리됐지만, 교감 옆자리로 옮겨진 여교사는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교사는 경찰 진술에서 “3층에 교무실에 있기 싫어서 시청각실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여교사는 여러 이상행동, 폭력 성향을 보였다.

집중 관리를 위해 교감 옆자리로 옮겼지만, 무단 외출과 범행 장소인 시청각실에 머무는 동안 누구 하나 제지하지 않았다.